집에서 10여분 거리에 큰 재래시장이 있다.
예전에는 자주 가던 곳이였는데
지금은 식구도 없고
주로 마트를 가는 편이라 재래시장 발걸음을 안하게 된다.
오늘은 일이 있어 끝내고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에 재래시장을 질러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사람들의 사는모습도 구경하고
시장 구경도 오랜만이라 재미가 있다.
생선가게에 들러서는 대하구이를 하려고
대하를 사 들고
과일 가게에서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5천원에 10개라는 부사 사과가
싼 건가???? 하고 기웃 거리다가
주워 담았다. ㅎㅎㅎ
봉지에 하나하나 골라 가면서 세어서 담았 놓고는
주인에게 세어 보셔요 10개를 맞게 넣었는지
하고 봉지를 건네 주었다.
주인이 봉지를 들여다 보고 세어 보더니만
이쁜 아줌마가 왜 아홉개만 넣으셨어요.
그러면서 1개를 더 넣는다.
아홉개 넣었기에 망정이지 11개를 넣었으면 어쩔번 했누....
그리고는 아홉개만 넣었다고
한개를 더 넣어주는 주인의 마음씨도 좋았지만
더더욱 기분이 좋았던 건.
이쁜 아줌마 라는 말에 홀딱 반해서....ㅎㅎㅎㅎㅎㅎ
이쁘기는 늙은 할망구가 뭐 이쁠라구....ㅎㅎㅎ
이쁘지는 않아도 이쁘다고 해 주는 주인의 말에
아홉개만 넣고 한개를 덤으로 얻어 온것 같은 기분도 좋았기에
내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기분이 좋았다.
역시 푼수떼기........그저 이쁘다고만 해 주면....
기분이 좋아저서 생글생글 이다.
여자는 늙어서도 이쁘다는 말을 자주 해 줘야 하는데
우리집 냥반은 생전 그런 말은 한번도 안해주는 냥반이라.....ㅠ
집으로 돌아와 봉지에서 사과를 바구니에 담아 놓고는
어???? 이상타????
왜 11개가 왔지????
나는 10개를 맞게 봉지에 담았고
과일가게 주인은
손님을 추켜 세워 주면서 이쁘다고 하고는
1개를 더 넣어 주었던 것이다.
세상에나.....ㅎㅎㅎㅎㅎㅎㅎ
과일가게 주인의 이쁘다는 말 보담
과일가게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더 이쁨을 알아챘다.
역시 장사는 상술이여........암 그렇고 말고
이쁘다고 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고
사과 1개를 더 넣어 주어서 기분 좋았고
아마도 사과 11개면 두어달은 먹을것 같은데
언능, 언능 사과를 먹고
그 과일 가게 단골 가게로 삼아 버려야지
ㅋㅋㅋㅋㅋㅋㅋ
어제보다 더 기분 좋은 오늘 하루
기분좋게 저물어 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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