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어떻게 해야 하나????

아포리 2015. 12. 23. 05:45



젊어서는 꽤나 총명하다는 소릴 많이 들었다.

뭐든지 내가 먼저 알아야 하고


뭐든지 내가 먼저 알아내지 않으면 웬지 불안하고

뒤 처지는 느낌이고, 잠깐 뒤 처지면


내가 나를 들볶아 대는 그런 스타일 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언제나 나는 앞서가야 하는 사람 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어느 순간 부터 인지


나는 슬그머니 총명했다던 그 자리에서

두어발짝도 더 내려 앉아야 했다.


예전에는 집에 가전제품 하나 들어오면

꼼꼼히 메뉴얼만 들여다 보면 바로 알아 내고


했던 일들이

이제는 그 메뉴얼이 눈에 들어 오지도 않고


메뉴얼 읽어 보기도 싫고 하나하나 조목조목

누군가 내게


1번은 요렇게 작동하고

2번은 요렇게 작동을 하고

3번은 요렇게 작동을 하고..........


순번을 매겨서 하나하나 메모를 해 주던지

내가 하나하나 잘 찾아서 할수 있게 그렇게 작성을 해서 놓아 주어야 한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가끔은 정말 서글픔을 느낄때도 있지만


이제는 생각도, 머리도 따라주지 않고

가전이 하나 들어오면


겁부터 나기 시작을 하고, 괴물이 하나 들어 온것 같아서. ㅠㅠ

그렇다고 매번 아이들 불러 올려서


하나하나 물어 보기도 그건 안되는 것 같고

그러다 모르는 건 아이들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메모해 놓은것 배울때가 허다하다.

올해는 .....참 사람만 낡아 가는게 아니라


그동안 손에, 눈에 익어 잘 사용하던 TV가 말썽을 부려

새로 장만을 하고...


10여년 잘 쓰던 딤채가 또 고장을 일으켜 바꿔야 하고

오래되어 덜컹 거리는 식탁의자 때문에 식탁을 통째로 바꾸는...


모두모두 올해는 물갈이를 해야 했다.

그래노니 거기에서 파생되는


내 머리의 아픔이 고생스러웠다.

그 와중에 이번에는 또 프린트기가 자꾸 말썽을 부려


교체를 하면서.....

기사분이 연결을 시켜 주시고는


이렇게, 저렇게 하시면 요렇게 되니깐

아셨죠???......ㅎㅎ 네~~~ 네~~~알겠습니다. 명랑하게 대답을 했다.


그 자리에서 들어 볼때는 모두 다 알것 같았는데

외출해서 집에 다시 돌아와 보니


완전 이놈의 프린트기는 딴 세계에 있는 것 같다

조심거리면서 복사를 해 보니 복사는 되는데


왜 이번엔 프린트는 안되는 것이여....

이리저리 씨름을 하고 머리를 짜 내어 보아도


프린트는 요지부동이다.

ㅠㅠㅠㅠㅠㅠㅠ


나중에 알아낸 사실. ㅎㅎㅎㅎ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인쇄 명령을 주고 나서.


먼저 쓰던 인쇄 명령은 hp제품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안되는 것을 땀 흘려 가면서 끙끙 거리고 있었으니..


다시 삼성으로 메뉴를 바꾸고 해 보니

요리도 착하게 프린트가 잘 되는 것을.....


그러고 보니 요건 내가 잘못 한게 아니고

기사가 거기까지 손을 보고 가 줘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프린트 부분을 해결하고 보니

뭐 대단한 거 알아 낸 것처럼...ㅎㅎㅎㅎㅎㅎ


의기양양 ....아무것도 아니네....였다. ㅎㅎㅎ

요즘은 메뉴얼도 전처럼 책자로 나오는게 아니라


것두 최첨단 신식이라고 컴 바탕 화면에 깔아 놓게 되어 있다고???

아공 머리 아포....진짜로 머리 아포....


아무리 디다 보아도 안되는 프린트를 컴 바탕화면을 디다 보아도

모르겠더니.....ㅎㅎㅎ...해결을 했다.


나도 완전 프린트기 정복을 했다. 는.....자신감....

자네 ....참 대단혀....


칭찬 한자락 주어보고

괜한 즐거움에 자꾸만 하모니카 악보를 프린트 해 본다.


이런게 떡 본 김에 제사라고????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