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답사기

설악산 백담사 다녀오기

아포리 2011. 10. 17. 04:39

 

비온 뒤에 내려오는 공기는 상큼해서 좋다

전날 천둥번개, 우박이 가을을 심하게 흔들더니

 

푸근한 쉼이 있어야 할 주일에 거실 한가득 햇살이 들어온다

이런 날은 꼼짝 없이 집에서 좋은 차 한잔 내려 음악이나 듣고

 

게으름을 잔뜩 부리고 싶은 날이다.

또 이런 날은 옆에 있는 사람은 역마살이 생성하는 날이다.

 

날씨도 좋은데 백담사 가자고??

백담사의 단풍도 보고 계곡의 물도 올해 마지막 손 담궈 보고

 

만해 한용운 선생의 넋도 가을바람에 뭍여 보자고??

이러저런 이유로 유혹을 하는데는 마음 약해 따라 나서지 않을수 없다

 

여기서 게 까지가 얼마인데 또 나가자고 참..

언제나 나갈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고

 

나가자면 콩 튀듯 나가야 하고..어렵네 이제는 정말 .

한시간 차를 몰다 보니 비는 사정없이 오고 펄렁거리면서 내려오는 것이

 

새인줄 착각 했더니 바람결에 나뭇잎들이 쏟아진다

이것도 가을의 한 몫... 보기 좋네

 

설악으로 가는 길 내내 아직은 설 익은 단풍이 그래도 눈은 즐겁네

"이달 말쯤 다시 와보자 아직 단풍이 덜 익었네",늘 이런 식이지, ㅠㅠㅠ 그라지요

 

우리 건강하게 다닐수 있을때 맘껏 다녀야지

이담 우리 서로 헤어질때 그래야 두고 두고 좋은 기억만 생각날수 있게...

 

그렇게 극성대던 차도 막히지 않고 순조롭게 3시간 걸려 백담사 도착한 시간은 1시30분

백담사 주차장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일단 내 차를 내 몸집에 맞추고 비집고 들어가니 또 난관에 봉착

백담사로 가려면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야 하는데 셔틀을 기다리는 줄이

 

세바퀴 네바퀴는 족히 되는 되는것 같다. 아뿔사~~

허공에 대고 소리 질렀다

 

남편이 좋아하는 만해 한용운선생 오늘 당신 못 뵙고 갑니다 그리 아소

마음이 허전하네 백담사 계곡물이 눈에 아른 거리는데

 

발길 돌려 소양강 빙어 마을 갔더니 빙어도 없고 사람들도 없고

소양강 강가에 늘어놓은 빙어잡이 그물만 늘어서 있다

 

오는길 휴게소에 들려 뜨거운 호두과자 남편 입에 넣어주며

당신 오늘 호두과자에 입 한번 데어 봐..

 

그 먼길을 가고 오며 오늘 기름만 태우고 모 했나?

마눌의 심통이 뜨거운 호두과자 하나로 이렇게 판정승으로 끝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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