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디사모가 인터넷에서 복효근 시인의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라는 시를 읽고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
그 느낌을 멜로디로 옮겨본 노래입니다.
Slow 버전과 Fast 버전으로 구분해서 만들어 본 것 중에서 이 노래는 Fast 버전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디사모가 작곡이라는 걸 전혀 배운 바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이 많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서 이와 비슷한 노래를 들어본 기억이 무의식 속에 남아 있다가 멜로디로 옯겨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저 아디사모가 또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보고 있다는 측면만을 보시고 너그러이 들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
Slow 버전과 Fast 버전으로 구분해서 만들어 본 것 중에서 이 노래는 Fast 버전입니다.
역시나 아직 연주까지는 못했고, 작곡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미디소리로 올립니다. ^^
- 어느 대나무의 고백 (복효근) -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 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하건대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
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
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
난세의 죽창이 되어 피 흘리거나
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는
정수리 개치고 서늘하게
울려 퍼지는 장군죽비
하다못해 세상의 종아리를
후려치는 회초리의 꿈마저
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
어둠 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아아, 고백하건대
그놈의 꿈들 때문에 서글픈 나는
그 꽃을 위하여
시들지도 못하고 휘청, 흔들리며 떨며, 다만
하늘을 우러러 견디고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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