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 누구지??????

아포리 2017. 6. 28. 06:12

 

 

 

신호를 기다리다

신호가 바뀌어서 언능 잰 걸음으로 건널목을 건너

 

부지런 발걸음을 옮겨 병원 가는 길이다.

더 이른 시간에 한의원 들려 척추협착으로 허리 침을 맞고는

 

다시 어깨가 아퍼 정형외과 점심시간 맞 물릴것 같아서

걸음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앞만 보고 걸었다.

 

병원도 요즘은 한 건물 건너가 병원이다

소비자가 입맛대로 골라서 가는 곳이 요즘 병원 추세인것 같다. ㅋ

 

그곳도 정형외과....누군가 급하게 나오면서 급한 인사를 내게 건넨다.

누구지????? 알듯 모를 듯

 

생각이 나지 않는다.

순간 머리를 빠르게 굴리면서....어디를 급하게 다녀오셔요????

 

누군지도 모르게 나를 보고 아는 척을 해서 건넨 인삿말이다.

허리가 아퍼서 졍형외과에 다녀오는 길이란다.

 

엥?? 나는 어깨가 아퍼서 정형외과 가는 길인데

나랑은 다른 정형외과를 다니고 있는 남정네는 대체 누구지????

 

대단히 눈도 선하게 생겼고, 인상도 선하게 생긴 남정네는 도대체 누구지???

그리고 첫 눈에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먼저 건네준 남정네????

 

우짤꼬???? 그 짧은 만남의 순간에도 길거리에서

안부를 물어야 하고, 딱 한가지 만이라도 공통된 연관성이 있을것 같은데

 

도대체 내 앞에 있는 이 남정네를 모르겠다...ㅠㅠ

그냥 일상적인 내 안부의 궁금증도 아니련만 ......할수 없다. 아는체를 해야 한다.

 

누구시죠???? 소리는 전혀 입안에서 조차 우물거릴 여유가 없다.

요즘 뭐 하셔요???? 통 뵐수가 없습니더....

 

일상적인 상투적인 암것두 모르면서 내 앞에 남정네의 근황과 안부를 묻는다. ㅎ

뭐...요즘은 그저 텃밭이나 가꾸고 왔다 갔다 하죠 뭐....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닌데...뭐 하고 있냐는 물음에

텃밭이나 가꾼다고 하면 나는 또 오리무중으로 빠저 들어간다.

 

정확하게 요즘은 예를 들어 하모니카 라던가. 카메라 라던가를 말을 해 주면

이야기가 술술 자연스럽게 이어질 터인데

 

텃밭이나  가꾸고 있다는 남정네를 도대체 모르겠다.

그리곤 나를 놓아 주지 않는다....ㅠㅠ 언능 병원에 가야 하는데

 

마음에도 없는 쓰잘데 없는 말로 답변을 한다.

저두 척추협착으로 허리가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해서 병원에 가는 중 이라고

 

얼버무려 본다. ㅠㅠ

그리곤 바쁜체를 해야 한다...그래야 짧은 순간이라도 놓여 날것 같아서.

 

어여 가셔요...저두 병원 점심시간 맞물릴것 같아서....하고 바쁜척을 하면서

헤어지고 나서..이 노릇을 어찌 할꼬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보아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

그런데 나를 어떻게 알아 보았을꼬......

 

나는 원래 길을 걸으면서는 사람들을 처다보고 걷지를 않아서

내가 먼저 알아 보는 사람보다, 나를 먼저 알아 봐 주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이 사람은 도무지 생각에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우짤까나....

 

여기 병원을 다니는걸 보면 이곳 근처에 사는 사람 같은디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깨 물리치료를 받으면서도 계속 방금 만났던 그 사람 생각에.....ㅠ

누구지???? 누구였지???? 나를 알아본 그 남정네는 도대체 누구지????

 

점심을 먹고 서울 악기상에 하모니카 구입건으로 다니러 가는 전철 안에서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도

 

의문점이 풀리지 않아 마음 한켠이 뭔가 불편하고 그러네

내가 왜 하루종일 그 남정네 생각에 이렇게 골몰하고 있는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
그것두 늦은 시간..아주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전

 

세 손가락 손톱에 이른 봉숭아 물을 들이면서 퍼떡 떠 올랐다.

아구야...그 사람 이였구나~~

 

오래전 문화원에서 이사로 있을때...그 냥반도 이사로 있으면서

함께 회의에 몇번 참석을 해서 얼굴을 익혔었지....

 

아항~~~~그 이사님 이셨구나...ㅎㅎㅎㅎㅎ

봉숭아 물을 들이는 손톱에 실을 챙챙 감으면서 떠 오른 그 남정네....ㅋㅋ

 

문화원 이사님 이셨구나...ㅎㅎㅎ

그리곤 우리 아파트에 살고 계신다고, 아파트에서 나를 만난적이 있었다고,,,

 

그러시던 이사님 이셨구나....

ㅎㅎㅎㅎㅎㅎ

 

나는 점점 더 할마이로 변해 버렸는데 나를 완전 알아 보다니....

나는 하루종일 생각을 쥐어 짜도 떠 오르지 않던 그 냥반이.....그랬구나

 

그런데 그동안 어쩌자고 한번도 아파트 안에서 만나지 못했을꼬??

하루종일 나를 생각의 늪에서 헤어나지도 못하게 했던 그 냥반이....ㅎㅎㅎ

 

별것도 아닌 의문이 해결되고 나니 싱겁다....

눈꼬리가 아래로 처진 그래서 순하게 생긴 그때의 모습이 이제서야 생각이 나다니...ㅎㅎ

 

나처럼...우리 딸래미의 말을 빌리자면

울 엄마는 스모선수 같다는 딸래미의 말처럼 그렇게 생겼거나 해야

 

바로 알라 볼거인데

눈꼬리가 순하게 처진 그 냥반을 몰라 볼 수 밖에......ㅋㅋ

 

의문점이 풀리고 나서야, 앞으로 그 냥반은 어디에서 만나도

인사 하나는 반듯하게, 어정쩡 하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에이....순간의 짧은 만남이 하루종일 생각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그 이사님....ㅋ

또 한번, 다시한번 길거리에서 짧은 만남을 해도

 

아주 자신있게, 반갑게, 아는척을 할것 같다.

에효 참....나는 왜 이러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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