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170917/ 신구대학교 식물원....꽃 무릇

아포리 2017. 9. 18. 04:59

 

 

 

 

 

 

 

 

 

 

 

 

 

토요일 길거리 연주를 끝내고,

긴장감도 풀리고, 지인을 만나서 카페에서 한참 사는 이야기 도란도란 거렸다.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와 푹~~~의자에 주저 앉아 눈 감고

긴장감을 풀어 낸다.

 

음...쉬고 싶다, 그냥 아주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 뿐..

일주일 넘게 감기를 달고 있어 더 녹초가 되는것 같다.

 

따끈한 물에 꿀 한 스푼 달달이 하게 타서 목을 넘긴다.

눈을 감고 길게 쇼파에 누워 창 밖 하늘에 눈을 보낸다.

 

하늘에 힐끔 거리면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것 같은 솜사탕....

흩어젔다 모였다 저들 끼리 아우성 거린다.

 

꼼짝도 못하겠다...눈을 감고 잠을 청하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알따리 하고 몽롱한 정신에 취하고픈 생각에

 

엊그제 콜라보를 하던 지인들과 나누었던 막걸리 생각이 난다.

ㅍㅎㅎㅎㅎ 술꾼은 아니고

 

어릴적 막걸리 였었지 아마도????

아버지가 사기사발에 반쯤 하얀 막걸리를 담아주면

 

언능 부엌으로 내려가 설탕을 듬뿍 넣어서 달달이 하게 마셨던... ㅎ

그 뒤로는 몽롱함....그때의 아버지 생각이 떠 오른다.

 

집에 술꾼이 없어 막걸리는 없고, 냉장고에 차디차고 순하디 순한

캔이 하나 있기에 ...조금 크다. ㅋ ㅎ

 

부산어묵을 안주삼아 캔 하나를 홀짝 거리는데

등허리가 써늘하니 춥기 까지 하네

 

까이꺼 그냥 망가저 버리지 뭐~~ 감기고 뭐고, 대책도 없이..ㅠ

몽롱한 기운에 그냥 누워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띵띵하니 무섭게 부어 올라 있다.

머리는 부시시 하고, 오랜만에 낯선 할마이 모습을 보는 듯....ㅋㅋ

 

감기에 온 몸이 열로 달달 거리고 푹 땅으로 꺼저 들어가는 느낌????

어떻게 할까, 그냥 밍기적 거릴까??? 아님 카메라 들고 훌쩍 나가 볼까?

 

안그래도 카메라 들고 외출하지  않은 지가 한달도 넘은것 같다.

하루에도 카메라 만지작 거리지 않음 감이 떨어 지던데..

 

나 같은 왕창 초보는 감이 떨어저 쌩뚱맞은데

지끈 거리는 온 몸을 끌고 신구대학교 식물원 네비에 찍어 놓는다.

 

화장도 안하고 머리는 부시시 하고, 몸빼 바지에 운동화 너덜 거리고. ㅎㅎ

원래 모자는 안 쓰는 사람인지라....ㅋ

 

모야..이런 모습으로 누구라도 만나면 우짤라꼬.....

거 뭐 대수라고, 대한민국에 나는 한 사람인데....ㅋ 뱃짱 좋다~

 

신구대학교 식물원 매표소에서는 담박에 알아본다

그래도 주민등록증 제시하라고 해서 내어 밀었더니 20% 감액???

 

한 50%는 감액을 해 줘야 경노인척을 하지 신구대 식물원 참 째째하다. ㅠ

공기 좋고, 햇살 좋고, 천천히 올라가서 꽃무릇 만나러 가야 한다. ㅋ

 

올라가면서 쑥부쟁이 하고 놀고 싶어 한참을 노닐고 있는데

웬 진사님이 내려오시면서 유심히 내 모습을 보고 있는것 같다.

 

옆면 얼굴이 따가움을 느껴서.....ㅋ 일어 서려는데

웬 늙수구레한 여인이 카메라 들고 있으니 어울리지 않는 모양 인갑다. ㅋㅋㅋ

 

좋은 취미 가지고 계십니다~~ 아마도 꽃무릇을 담고 내려 오는 듯.....ㅠ

언능 지나 갈 것이지, 할마이 모습 뭐가 보기 좋다고.ㅠ

 

언능 지나가지도 않고, 잠깐의 어색한 자리를 피하고 싶어

선생님도 좋은 취미 가지고 계십니다. 맞 장구를 해 주고는

 

언능 자리를 떠 꽃무릇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님 기다리는 모습의 꽃 무릇

 

애련해 보이는 꽃 무릇을 담아보기는 해얄텐데

딱 내 마음안에 들어오는 꽃 무릇이 없네.....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좋아야, 꽃 무릇도 예쁘게 보일텐데

그런가????

 

그래도 아침나절 보다는 마음이 훨씬 상쾌함인데

코는 계속 훌쩍 거린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