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누군가의 예쁜 손길이.....

아포리 2017. 9. 28. 05:25

 

 

 

 

 

 

우리집 길 모퉁이 돌아 서기 전

내가 늘 다리를 쉬어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쉼을 즐겨 하는 곳이다.

 

커다란 은행나무가 암,수 함께 다정하게 있는 곳이다.

바람 부는 날은 더 후두둑 거리면서 은행알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은행알이 후두둑 거린다.

외출해서 돌아 오는길에 돌팍 위에 은행알이 가즈런히 놓여 있다.

 

댓돌 위에 벗어 놓은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처럼

미소가 절로 번진다.

 

누구의 짓이지??????

은행알이 하나하나 떨어지는 걸 주워 모아

 

댓돌 위에 신발처럼 예쁘게 은행알이 놓여 있다.

이럴때는 모르는 그사람을 위한 행복한 마음을 모아 보낸다.

 

또 호들갑이지.....내가

오마나~~~~세상에나....ㅎㅎㅎㅎㅎ

 

누가 이렇게 예쁜 짓을 해 놓았누..

곰곰 생각해 보니,

 

나처럼 한번씩 내가 다리를 쉬어 가면서, 생각 한자락 내려 놓아 보는

그 곳에 또 어떤 이도 나처럼 그리 앉았다 가는것 같다.

 

아마도 내 또래의???....아니면 나 보다 훨씬 세월의 무게를 더 앉고 있는

그 누구의 손길인가 보다.

 

그니도 나처럼 후두둑 거리는 은행알을 보면서 한순간 지나가는

세월을 생각했을 것이야....

 

돌팍 위에 재미있게, 가지런히, 정갈하게 놓여있는 은행알 옆에

나도 두어개 주워다 보태어 놓았다.

 

순간순간을 살아 가면서

낯 모르는 이의 가지런한 숨결도 느껴 보면서

 

후~~~~작은 숨을 내쉬어 본다.

모두가 살아가는 세월은 곱디고운 날 이였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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