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묻어둔 그리움.....김좌영

아포리 2018. 11. 2. 07:20

 

 

 

시집 한권이 수신인도 없는데

우편으로 배달이 되었다.

 

고등학교때의 친구라고만 알고 있는 시인 김좌영 님...

겉 표지에 "묻어둔 그리움"

 

"묻어둔 그리움"

그리움은 정녕 묻어 두고만 살아야 하는 건가?

 

수신인은 없지만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

 

 

머물다 간 사람들

         

          김좌영

 

20여년 한결같이 매일 만나던 신토불이 한정식당

성원 미달로 예약을 취소 하던 날

 

참으로 허전하고 서러워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모두가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임

 

나름대로 삶의 철학이 있는 친구들.

남은 인생 건강하고 더 몃지게 살자고

 

건배를 외치던 그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만나면 헤어지기 싫은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때로는 돌팔이 양한방 닥터가 건강상담도 하고

앉으면 자식 자랑하는 푼수 국제 젠틀맨도 있었지.

 

아직도 홀인원 한다고 노익장을 과시하던 슈퍼맨

그런가 하면 오늘은 내가 쏜다고 지갑 여는 개그맨

 

걸쭉한 음담패설로 인기 짱이던 분위기 메이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그저 박장대소하던 친구들

 

지금 어느 곳에서 웃고 있나 만나 보고 싶다.

 

어제는 있고 내일이 없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소중한 오늘은 맛있게 먹고 멋있게 즐기자고

 

서로를 감싸며 정을 나누던 그 아름다운 추억들이

세월에 몯힌 채로 하루의 해가 덧없이 흘러간다.

 

********

 

묻어둔 그리움을 안고

눈물방울 안으로 삭이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한 마음으로 채워야지 하는

속 내는

 

또 뜨거운 눈물방울이 난데없이 흐르네

....

 

어제는 있고 내일이 없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과

오늘 하루도 따뜻한 손을 잡아 본다.

 

너는 없고 나만 있는 휑한 공간 안에서

햇살은 변함없이 썰렁한 공간을 따스하게 뎁혀주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자판을 두들겨 보니

 

손가락도 휘청 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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