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 재래시장이 있다.
오밀조밀 재래시장을 가면 그냥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식구도 없고 딱히 살 거리도 없고
대형마트가 집에서 10분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 편리함으로
대형마트만 가게 되어서....ㅠ
해가 길어진 오후에 물론 마스크는 착용을 하고 재래시장을 갔다.
어슬렁....어슬렁...
시장입구에 전에는 야채매장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사라지고
텅 빈채로 있던 곳에 다시 야채가판대가 들어서 있다.
건조했던 겨울 보내고 그것두 봄이라고
요즘 이것저것 봄 나물, 채소들이 즐비하다.
호박 한개에 오백원, 부추 한단에 오백원.....????
순간 오백원 이라는 팻말을 보고..오백원 동전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그냥 쉽게 식탁위에, 책상위에 한, 두어개씩은 있었지 싶다.
부추 한단에 오백원....참 농민의 품삯도 안 나오는 가격일것 같고
땅에서 부추를 올려 키워낸 농부가 아니라 땅....대지라는 것에도 감사할줄 모르는데
갑자기...문득 땅...흙이라는 거대함에 감사를 느껴야 하지 않을까?
그 흙의 감사함이 겨우 오백원의 가치란 말이지????
부추를 키워 올려보낸 흙에게도 감사한 일이고
흙에서 힘차게 올라온 부추를 소비자에게 보내주려고 애쓴
농부의 마음도 감사한 일인데.....부추 한단에 오백원 이라니
언제적 부터 쓸일 없이 호주머니 안에 그냥 있던 오백원을 꺼내서
부추 한단을 샀다.
마음 같아서는 몇단 사서 부추김치도 담그고, 부침이도 해 먹고 하면 좋으련만
집에 식구가 있어야지...먹을 사람이 있어야지....
김치냉장고 안에는 작년 부추김치도 그냥 남아 있는 걸....
오백원짜리 동전 한닢을 주고 부추를 가지고 오는 장 바구니는
그래도 무거웠다.
흙의 마음도, 생산자 농부의 마음도, 가게주인의 마음도....
모두 장바구니에 담아 오려니 장바구니의 오백원의 가치가 왜캐 무거운겨...
마침 유트브를 열어보니 백종원의 부추부침이가 나온다.
부추부침이는 필히 막걸리 하고 먹어야 제 맛이라고
뚝배기 처럼 생긴 백종원이 부추부침이를 해서 막걸리 한잔을 하는 모습이....ㅋ
어제는 부추를 사 왔고....오늘은 막걸리를 사야 하나????
오늘은 성묘를 다녀올 참이다...성묘를 다녀와서 부추부침이를 하고
막걸리 한병을 사와 볼까나????
그런데 누구랑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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