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내 기억.....저~~편

아포리 2020. 9. 14. 23:47

 

 

내가 생각해 내는 기억은 언제 까지 이지???

대충 다섯살 까지는 기억을 하고 있는것 같다.

 

다섯살 부터의 내 기억은..

우리집은 상당히 넓은 집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직조공장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일을 하시는 아저씨들도 대,여섯 계셨고

 

빛 좋았던 날....물감 물을 들인 기다란 천들을

마당 한 가득 줄에 널어 말리던 생각....참 햇살과 바람이 좋았던 기억..

 

일을 하시던 아저씨들이 꽤나 분주했던 모습...

물론 엄마, 아버지도 덩달아 분주 하셨겠지....

 

대문이 두개였던 우리집 바깥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장독대도 있었고, 마당이 있었고 또 하나의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기부터는 살림을 하는 집이였지..

처음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장독대 옆에 항아리를 반쯤 묻어 놓은 곳에

 

물을 담아 두었던 항아리에 다섯살짜리 지지배가 손으로 항아리에 있는 물을

휘 저으면서 놀다가 물 항아리 속으로 빠젔던 기억은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일하시던 아저씨들, 엄마 아버지 모두 항아리 속에 곤두박질을 하고

빠저 있는 다섯살 짜리 딸래미를 꺼내시고 모두들 난리를 부렸던 기억.....ㅋㅋ

 

옆집은 대문이 없었고 당시에는 쌀가마로 문을 해서 달아 살던 친구네집이였지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깡보리밥에 된장을 비벼 먹는걸 보고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한 숟갈만 달라고 애원을 해도 안주던 야박했던 어린 친구..

된장에 비빈 깡보리밥이라 그런지 숟가락에서 자꾸만 보리밥이 마루로

떨어 지는걸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그걸 주워 먹었던 생각......ㅎ

........

 

코로나가 시작되고 부터 공기가 좋아졌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가 보다.

올해는 한 여름내내 에어컨 없이도 살만했던 건

 

태풍이 오고 비가 많이 내리고 햇빛 구경해본 것이 몇날 없었지..

가을로 시작 되는 날 ....

 

맑은 햇살이 거실로 퍼지는데 햇살이 얼마나 이쁘던지....

55년 전쯤 중학교 2학년때인지?? 3학년 때인지??

 

생물시간에 창밖에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은 선들바람이였고

파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고왔던.......그날의 햇살이 문득 떠 오른다.

 

오늘아침 거실로 들어오는 햇살이 내 중학교때 맑았던 그날의 햇살과

너무도 똑같은 햇살을 보았다.

 

그동안 칙칙했던 햇살만 보고 살아오다 맑은 햇살을 보니 얼마나 어릴적이 그리운지..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코로나 때문에 공기가 맑아 젔다고......왜 일까??

 

요즘 햇살은 티끌 하나 없는  맑디 맑은 햇살이다.

50여년도 지난 내 어릴적에 느끼고 보았던 그때의 햇살의 빛깔이

 

요즘 다시 빛깔고운 햇살을 만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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