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20714/ 막무가내 뚫린 하늘 길...

아포리 2022. 7. 14. 10:22

 

일주일전에 딸래미랑 약속을 했다.

담주 수요일엔 휴가를 냈으니 엄마 가고 싶은 곳 말해.....ㅋ

엄마를 위한 인심 크게 쓰는 듯.

 

하루거리 휴가를 어떻게 채워야 재미지게 보낼수 있을까?

하루전날 날씨가 좋더니만, 웬 오랜만의 나들이에

하늘길이 뚫려 버리다니

 

일석삼조를 생각해 가면서 길을 잡아 보니

하늘 닮은 짙푸른 강물도 만나보고, 그 앞에 다소곳 연밭을 둘러보고, 근사한 점심까지

생각해 낸 것이 양평쪽으로 차머리를 잡고 달렸다.

 

출발을 하면서 갈까?? 말까?? 여러번 생각에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젊음이 좋은 것인지 내 생각 보다는

길을 나섰는데 그냥 하늘길이 열려 있어도 가 보잔다.

 

여튼.....

출발을 하기는 했는데 옆으로 대형차가 지나가기만 하면

홈빡 물세례를 퍼 맞는 바람에 순간 앞이 안 보이는 아찔함도 경험하고

 

앞이 안보여 살짝 길을 잘못 들어 막다른 길로 가기도 하고...ㅠ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조금씩 눈이 떠 지는 기분..

날씨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것이

 

굵은 빗줄기에 달려보는 그 맛......그 멋.....아마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거야.....얼마나 운치가 있는데

빗줄기에 멋을.......ㅋㅋ

 

애써 위로 아닌 위로를 해 준다.

우리만 들어있는 식사자리가 아닌 굵은 빗줄기가 대수인양

넓디 넓은 홀 안이 가득 들어있는 모습들을 본다.

 

비 오는 날.....이런 낭만을?????

점심 먹고, 차 마시고, 굵은 빗줄기 생전 처음 만나는 양....

커피 한잔에 바깥 풍경이 야릇 야릇한 감성마저 일깨운다. ㅋ

 

그 야릇한 마음을 알아 채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더 세차게 내려주는 빗줄기를

낭만삼아 이런 나들이는 앞으로는 절대 없지 않을까???

 

비가 쎄차게 내려치는 날도 낭만으로 돌려 놓는

우리 모녀는 푼수인지.....낭만인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