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21108/김제 망해사~

아포리 2022. 11. 9. 22:14

 

아마 기억으로는 약 40여년 전쯤 

여행을 좋아하고 역사를 좋아하는 우리는 그것만큼은 마음이 맞는 부부였지 싶다.

전국 권역을 조각조각 나누어서 여행을 해보자는 심산이였다.

 

서산큰댁에서 할아버지 제사를 모시고 다음날 길 잡기 쉬웠던

전북지역으로 차를 몰고 지도를 보고 갔던 곳이 김제 망해사였다.

어떻게 그곳 깊숙이 있는 망해사 까지 왜 갔는지는 잘 모르겠고 ..

 

망해사를 도착해 보니 절 같지도 않고 아주 초라한 집 한채 뿐이였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낙서전 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기역자로 된 집에 걸터앉을 툇마루 조차 옹색했던 기억이다.

 

바로 툇마루 앞까지 바닷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툇마루 옆쪽으로 팽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팽나무 밑둥에

하얀 고무신을 깨끗이 닦아서 물기를 말리고 있는 스님의 하얀 고무신이 꽤나 인상적이였다..

 

40여년 지난 지금도 그때의 생각이 가끔씩 아주 가끔식 생각이 떠 올라

꼭 한번 망해사를 다시한번 가 보자 싶어 길을 나섰는데

그때보다 지금 왜케 먼 걸음인지

 

3시간이 훨씬 넘어서 망해사에 도착을 해 보니

그때의 망해사의 모습은 전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현대식이네...

앞까지 찰랑거리던 그 옛날의 바닷물도 아니고 지금은 저 멀리 멀리

 

바닷물은 멀리 도망나가 있었다. 

세월이 얼마나 ...강산이 몇번 변했는데 망해사도 많이 변했고

바닷물의 모습도 변해 있고 변하지 않은건 

 

그때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망해사의 대한 내 그리움만 변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움이였던 낙서전도 변해있고, 팽나무도 대단히 웅장하게 변해있고

팽나무 아래 놓여있던 하얀고무신의 모습도 볼수가 없고

 

모두 낯선 모습 투성이였다.

허긴 내 모습도 40여년 전보다 얼마나 변해 있는데....ㅠ

염색도 안한 머리는 허옇게 변했고, 얼굴은 할머니로 변해있고

 

 옛날 내가 보았던,...40여년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망해사의 모습을 볼수 없다는 아쉬움...

왜 세상은 변해 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