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2년 11월의 가을~

아포리 2022. 11. 8. 07:19

 

아파트 문을 열고 나와 길 하나 건너면

자연친화적으로 옛날 산본 신도시가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다는

작은동산의 능안공원으로 들어선다.

 

무작정 슬리퍼 끌고 츄리닝 차림으로 

아침에 공원에 들어서면 빽빽한 나무가지 사이로 동쪽에서

떠 오르는 햇살의 퍼짐이 아련하기도 하고.

 

점심에 공원에 들어서면 후두둑 머리위로 떨어저 내리는 도토리가

오돌오돌 거리면서 내 머리 정수리를 타고 어깨를 거처서

동글동글 밑으로 굴러 내려가는 모양새가 귀엽다.

 

저녁에 공원에 들어서면 아파트 사이사이로 석양이 말끔말끔 내비치면서

11월의 가을에만 만날수 있는 하늘거림의 속절없이 팔랑거리는

낙엽 잎새에 인생의 허무함도 살짝 느껴 보는 맛......멋....흠

 

일년 열두달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만나면서

능안공원에서 만나는 계절의 맛은 혼자만의 즐거움은 아니지 싶다.

요즘은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늘 옆에 붙어 있어

 

할미의 말을 알아 듣는지 마는지 

할미가 무어라고 중얼중얼 거리면 저를 두고 하는 말인줄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면서 할미를 바라보는 두리의 까만 눈동자에

 

훅.....할미는 서늘해 있던 마음이 녹아 내리는 듯...

밤나무 잎, 도토리 잎새가 속절없이 팔랑거리는 벤취에 앉아

운동을 하고 내려오시는 18층 형님을 만나

 

한달 제주살이를 하고 오셨다는 이야기에 침을 꼴깍, 흥미를 보이면서

나두????? 한번.....해볼까나....ㅋ

남편은 집에 계시라고 하고 혼자서 제주살이 한달을 하신 용기에....흠~

 

나두 나이가 더 들면 혼자서 한달살이 용기가 생길까???

흠~~

내가 가장 좋아하는 11월의 가을날..

 

높은 위에서 팔랑거리면서 내려오는 잎새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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