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나도 꽃이기는 헌디.......ㅋ

아포리 2023. 3. 25. 06:46

 

우리 두리는 쟈는 이 좋은 봄날에 심통이 났나???

왜 저러고 있지????

산책 하다가 간식을 먹는 장소는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간식 안 준다고 심통이 났는가 보다. ㅋㅋㅋ

 

지난 초겨울 쯤 인가 보다

옆동에 사시는 절친 형님께서 마늘3쪽을 주섬주섬

비닐에서 꺼내시면서

 

이거 화분에 깊이 심어 보라고 하신다....아이구 형님 이 겨울에

화분에 뭔 마늘을 심으라고 .....

이게 마늘이 아니고 튤립인데 심어 놓으면 봄이면 꽃이 필걸세..

 

생전 처음 보는 마늘쪽 튤립 ....한번도 집에서 튤립을 키워보지 않아서.

그리고 무슨 봄도 아니고 겨울에 화분에 심어 놓으라고요....

베란다에서 추워 그냥 얼어 죽어버리면 어쩌려구요....

 

당신도 1층 자매님 댁에서 얻어오신 거라고 무조건 심으란다.

빈 화분에 대충 깊이 깊이???? 춥지 말라고????

심어 놓았는데 

 

한겨울 지나고 겨울 한추위 지난 어느날 문득 베란다를 나가보니

화분 흙속에서 웬 싹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저......지금......나가도 되나요???? 하는것 처럼....ㅋ

 

새싹 끝 자락에 살짝 묻은 흙을 털어 주면서

그려 지금부터는 햇살고운 봄 시작이니 나와도 되느니라....ㅋ

매일 신기한 마음으로 새싹이 크는걸 보는 재미로움 이였지

 

쑤욱쑥...쑤욱쑥 봄 햇살이 좋기는 좋은갑네 

그러더니 어느날 꽃봉우리가 ....그러더니 어느날 꽃망울이

그러더니 어느날 꽃이 화알짝....

 

튤립을 내 집에서 내 손으로 심어 키워 꽃을 보기는 처음이라.

마냥 신기하기도 하고 덩달아 두리도 코를 킁킁거리면서

튤립화분 한 바퀴 즐김을 하는것 같네....ㅎ

 

꽃이 보이지 않는 저쪽에서 한 자리 승급을 시켜 주었다.

거실에서 내가 튤립을 잘 볼수 있는 자리에 영산홍과 함께

갸네들 몸값을 올려 주었다.

 

대단한 쥔장의 배려......ㅋㅋㅋ

튤립꽃이 참 고고하게 예쁘다, 꽃이 다 이쁘지 뭐 ...하다가도

그래도 영웅님 하고??? 그저  동급으로 예쁘다. ㅍㅎㅎㅎㅎㅎ

 

한낮에는 화알짝 웃음을 보이고 저녁이면 수줍음 조금 오므리는 것이

천상 꽃 아가씨..맞네

두 송이는 흰색 한송이는 약간 붉은색

 

오늘은 식탁에 있는 후리지아가 노쇠해저서 풀이 죽어 있네

오늘도 나를 위한 세레나데......ㅋㅋ

날이 밝으면 또 꽃집에 가서 오늘은 무슨 꽃을 잡아 올까나

 

나도 

아주 ~~~아주 먼 시간 전에는 꽃님 이였는데

지금은 할미꽃 수준도 훠얼씬 넘어가 버렸네.... ㅠㅠ

 

동강 할미꽃이 어여 와 보라고 카메라 보고 싶다고 손짓을 한다는데

올해 동강할미꽃 만남은 너무 바빠서 

다음해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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