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익어가듯 석화도 익어가고 있다 거기에 막걸리 한잔은 제격이지?.....>
<시화호의 민물과 바닷불이 서로 교차하는 시간인가 보다 하얀 물보라가 포말을 이룬다>
옛날이면
지금쯤 화롯가에 옹기종기 모여 않아
군고구마 구워먹고 군밤 구워먹고
겨울이 한창 익어가고 있을 무렵인데
군고구마의 추억도 군밤의 추억도
몽땅 어디로 간 것인지
찾아낼수가 없다
예전에 그리 많이 보이던 군고구마 추억도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건 왜 일까?
이것 조차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일까?
겨울이 익어가고 있다
군고구마의 침 넘어가는 냄새가 그립고
군밤의 탁탁 튀어가는 소리도 그립고
그니의 팔짱 끼고 고구마 튀김 먹던 때도 그립고
나이라고 해야 무슨 훈장도 아닐진대
이것이 나이들어 가는 모습이려니 생각하니
병아리 눈물만큼의 슬픔이 생성되는 것 같다
카메라 끼고 무작정 길을 나서
익어가는 겨울을 만난다
불판 밑에 이글거리는 숯덩이 위에서
겨울이 익어 가듯이 석화가 익어가고 있다
빠끔이 내민 뚜껑 밑으로 석화가 입을 내민다
대부도 바닷가에선 시화호의 민물과 바닷불이
교차하여 포말을 이룸이 근사하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 하루를
또 보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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