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식구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내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것 조차도 잊고 살때 있더라구요
무심히 베란다 쪽으로 눈이 가면
갸네들은 고개를 떨구고 쥔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 그네들의 쥔장은 무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매냥 깜빡하는 그 정신머리 때문에
주말 한 낮을 택해서
물을 주고 있는데
또 깜박하고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무심히 베란다로 눈을 돌려보니
얼마나 화들짝 예쁨으로
쥔장을 기다리고 있던지 깜짝 놀랬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갸네들에 모습에
쓰다듬어 줄까 베란다로 발길 돌립니다.
음.....이 꽃향기~~~
내가 갸네들 쥔장 맞기는 한겨??
ㅎㅎㅎㅎ
한겨울 보내기 힘들다고 저 세상 간
녀석들 치워주고
단단히 살아남은 녀석들은
예쁨으로 또 다독여 줍니다.
거름도 주고..시원스레 물도 주고
그러면 진한 꽃향기 몸짓으로
화답을 합니다. 예쁜 것들.....
담쟁이 넝쿨의 뾰족한 잎새
사랑스런 사랑초의 연약함..
천냥금 정열의 빨간 열매
무성하게 뻗어 나가는 고구마 잎새..
작년 초봄에 큰댁에서 뽑아다 심은
빨간 단풍나무가 돌아가신줄 알고 내버려 두었더니
어느새 새 잎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생명은 참 이렇게 소중한 거로구나....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삶이 없거늘
그네들의 쥔장은 소갈딱지 없게
꽃을 피워 주어야만 들여다 보고 좋아라 합니다.
나도 봄이고 싶은데
나는 늦은 봄이고
갸네들은 초봄이라 합니다.
역시 집안에는 꽃이 있어야 환해 지는데
우리 집안은
늘 남편에게 영원 호박꽃...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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