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나도 장난감이 필요해...

아포리 2014. 3. 29. 05:45

 

 

 

마음과 생각을 모아서

내가 기억해 낼 수 있는 곳 까지

 

더듬어서 시간여행을 떠나 본다.

내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 뭐가 있었을까?

 

바로 밑 남동생은

동네 친구들을 몰고 다니는 골목대장이였다.

 

우리집 툇마루 밑은 남동생 창고였다.

툇마루 건너편에서 보면 그 곳은

 

둥근 깡통이 여러개 놓여 있는

괴이한 창고 였던 기억이다.

 

구슬이 몇통, ㅎ

잘생긴 손바닥 만한 넓적한 돌이 담긴 깡통,

 

동네 친구들한테 모아 들였던

딱지가 몇 깡통,

 

공기돌이 두어통,

암튼 툇마루 밑은 장난감 놀이 집합소 였다.

 

그걸 매일처럼 점검하는 녀석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행복한 녀석의 장난감 들이였다.

 

세월 무상함이 그리 골목대장이었던 녀석도

이젠 머리가 허연 환갑을 지난 할아버지가 되려 한다.

 

엊저녁

아마 족히는 한시간 넘게 전화통을 붙잡고

 

그녀와 통큰 웃음을 오랜만에 웃어 보았다.

물론 하모니카로 만난 인연인 그녀는 꽤나 나긋나긋한

 

언어였기에 지루한 줄 모르고 끝없는 수다가 이어 지면서

아니~~~하모니카를 그렇게 다 구비를 했어????

 

그건 내 장난감 이니깐~~

이젠 나도 장난감이 필요해.....ㅎㅎㅎ

 

이제 겨우 하모니카를 친구로 손가락 걸어 놓은게

햇수로 어영부영 3년차로 접어 들었고 만2년이 되었다.

 

그새 장난감 친구가 많이도 생겼다.

몇초 동안은 이 녀석하고 놀고

 

몇분 동안은 저 녀석하고 놀고

하루종일은 단내 날 정도로 요 녀석 데불고 놀고. ㅎㅎㅎ

 

그러다 보니

하나같이 똑같은 친구는 없다.

 

고연 놈들이 모두 자기 소리를 독특하게 가지고 있다.

고연 녀석들 덕분에

 

이소리, 저소리, 소리를 가지고 보듬어 줄때가 더 많다.

나도 이젠 장난감이 필요해~~~정말로

 

그 사이 치매 정도는 아니여도 그 정도까지

치유 불가한 깜빡 거리는 고연 녀석도 있기는 하다. ㅎ

 

누구는 이야기 한다.

친구는 몇 놈만 있으면 되지 뭔 그리 많어???

 

그런데 몇 녀석만 잡아 와서

장난감 굴리듯 녀석들과 놀다 보니

 

다 똑같은 녀석들이 없어서

재미로움이 반감 되는 것 같아

 

세상 친구들이 다 똑같지 않듯이

이 친구들도 다 같은 소리를 내주는 친구가 없기에

 

몽땅 몽땅 곁에 두고

살살 즐기면서

 

친구로, 내 장난감으로 보듬어 주기로 한다.

나도 이젠 내 장난감이 필요해~~~~

ㅎㅎ

<고추/하모 B key>

'뽀리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아름다운 세상인데.....  (0) 2014.04.25
몇년 전......이야기  (0) 2014.04.19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0) 2014.03.23
매주말 영화 에 몰입하다...ㅎ  (0) 2014.03.16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 건????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