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님아~~~~그 강을 건너지 마오!

아포리 2014. 12. 31. 07:16

 

 

커다란 지구 안에 살면서

모래알 만큼도 더 많은 사람들 속에

 

인연으로 지어진 부부의 연은

참 고귀하지 싶다.

 

매일 그날이 그날이려니 하면서 살다가

또 하루가 멀다 하고 투닥이면서 살고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에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투닥이면서 살아 왔는지

 

잠깐의 반성의 시간도 갖는다.

젊어 한때는 그야말로 핑크빛 가슴안에

 

매일 생각해 보고, 만나고 싶어지고, 보고 싶어지고

하루도 목소리 듣지 않으면 잠이 안 올것 같은 님 이였는데

 

검은머리가 서서히 파뿌리로 변해 하더니

이젠 핑크빛 가슴이 아니라

 

뿌우연 회색빛 마음 안에

하룻밤 자고 나면 옆에 잘 있는가 확인하게 되고

 

매일 조,석으로 기도하는 내용이

옆에 있는 고집불통인 남편을

 

그래도 얄팍한 미운정도 정이려니

내 앞에 먼저 가게 해 주십사....

 

제가 저 냥반을 힘들지 않게 편히 보낼수 있도록

제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심정이 오죽 하겠냐마는

그래도 내 앞에 먼저 가야

 

나도 맘 놓고 따라 갈수 있을 것 같기에

 가족 평안하고, 아이들 잘 되라는 기도 보다는

 

언제부턴가 부터는 자연스레

남편을 위한 기도로 변함을 본다.

 

어제 지인 셋이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영화를 관람하고

 

누구나 그 강을 건널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일을

어찌 건너지 못하게 할수가 있으리....

 

둘이 만나 두 아이들 놓고

아이들 모두 내 보내고

 

이젠 그야말로 둘이만 남은 텅 빈 집안에

내가 그니에게 해 줄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 베품을 하고 싶다.

 

되도록 이면 함께 있어주고,

가급적이면 함께 식사를 할수 있도록 하고

 

별것 아닌 살아가는 일에

그니나, 나나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함께 하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서로 외롭지 않게 보태주고 싶다.

 

님아 에게 그 강을 건너가지 못하게 할게 아니리

님아 에게 그 강을 편히 건너 갈 수 있게 배려 해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살아 가는 길에

서로에게 향한 최대의 과제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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