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고백을 해도 될까????? 유효기간이 지났겠지???

아포리 2015. 11. 15. 06:31

 

 

이쯤 되었으면 고백을 해도 될까??

유효기간이 지났어도 한참은 지나지 않았을까나???

 

어제 티비를 보면서

수능을 본 수험생 토론 시간을 보았다.

 

지금의 60대이상 시니어들의 토론장이였다.

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의외로 시험에 대한 고백이 상당히 많았다.

아마도 수능 때문 이였으리라.

 

컨닝페이퍼에 관한 이야기도

지나간 이야기로 들어보니 재미 있기도 하고

 

또 그건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 보았음직한

컨닝페이퍼가 아닐까 하는

 

애교스런 마음으로 티비 시청하는 내내 즐거운 마음이였다.

물론 당시에는 그것이 얼마나 가슴 콩닥이는 사연 이였을까.....ㅎㅎ

 

91 년도에

우리도 서서히 컴퓨터 바람이 불기 시작할때였다.

 

극성은 아니여도

막연하게 동경하던 컴퓨터를 배워 봐야 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있었기에

그때가 아들녀석이 고3이였다 92학번이니깐. ㅋ

 

낮에는 시간이 무료했고 드뎌 무료 컴퓨터 강의 를 하는 곳을

찾아 잠실에서 구로까지 전철을 타고

 

일주일에 3번을 다녔던 기억이다.

당시에는 도스를 쓰던 시절 이였다.

 

뭐가 뭔지 생소한 낱말을 하나라도 주워 들으려고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그래도 열심으로 배워 가지고

드뎌 제1회 상공회의소 주최 워드프로세서 1회 시험을 치루었다.

 

실로 오랜만에 치뤄 보는 시험이기도 하지만

가슴도 떨리고 오금이 저리고

 

함께 다녔던 단짝 친구랑 둘이서 원서를 내고

시험장에 도착을 해 보니

 

한줄,한줄 시험문제지가 A,B 형으로 나뉘어서

컨닝도 못하게 되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친구와 앞,뒤로 나란히 앉아서 시험을 보는데

그거 뭐야.....답안지에 마킹을 해야 하는데

 

얼마나 손이 덜덜 떨리던지. ㅎㅎㅎㅎㅎ

그게 뭐라고 그렇게 떨었던지....암튼

 

기본 60점만 맞으면 1차 통과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읽고 또 읽고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도중에

 

시험 감독관 아주 새파란 젊은 선생님이

오락가락 하시면서

 

먼저 시험지에 답을 써 놓은 걸 보셨던 모양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내 옆으로 지나 가시면서

번호를 손가락으로 짚어 주시는 것이었다.

 

내가 답을 틀리게 적어 놓아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였을까???

그래서 답을 다시 새로이 고치고

 

끝나는 종이 울려 시험지 유출은 안되기 때문에

시험지와 답안지를 모두 앞으로 보내 놓고

 

시험장을 빠저 나와야 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내 처신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시험감독관 선생님 한테

 

감사 하다는 말을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어정쩡한 모습으로 친구랑 시험장을 빠저 나오는데

얼굴이 확확 달아 오르고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해 대고

 

그래서 죄를 짓고는 못 사는 법인가벼....

암튼 그래서 그런지

 

나는 워드프로세서 필기 시험 1차에 합격을 했고

뒤에 앉았던 친구는 떨어졌고.....ㅠㅠㅠ

 

1차에 합격을 하고 2차는 실기시험인데

상공회의소 마크가 새겨진 A4 용지 두장씩을 나눠 주고는

 

디스켓과 함께 문서작성 시험을 보는 것이였다.

나눠 준 A4 용지에 문서를 작성해서 출력까지 하고

 

디스켓에 저장을 하고서야 시험은 끝나는 것이였다.

무난히 제1회 워드프로세서 시험은 합격을 하고

 

합격증을 받고 ......지금은 그 합격증이 필요도 없지만

암튼 그런 말 못할 시험에 대한 일화적인 역사가 있었다.

 

지금쯤은 유효기간이 지나서

이야기 해도 좋을 것 같기에. ㅎㅎㅎㅎㅎㅎ

 

그 뒤로

2008년도에 우연찮게 정보처리 시험을 또 보게 되었다.

 

정보처리가 무엇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

정보처리 시험에 합격을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도

 

사실 모르고 시험을 보러

수원으로 갔는데 그건 시니어들의 시험장이였다.

 

시험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원서를 내고

시험을 보라는 엄명에 ㅎㅎㅎㅎㅎㅎㅎ

 

시험장에 가기는 갔지만 그것두 공부를 안해서

그냥 무작정 시험장으로 갔다.

 

무슨 배짱으로.....ㅎㅎㅎㅎ

시험장에 도착을 하니 시니어들을 위한 시험이였다.

 

수험표를 가슴에 달고

책상에는 컴퓨터 1대씩이 모두 놓여 있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감독관이 들어 오시더니

 

네이버를 켜 놓으라고 한다.

나는 평소에...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네이버는 접속을 안하고 다음 에서만 놀고 있는데

네이버를 켜 놓으니 또 화면이 생소하고

 

겁이 덜커덕 덜커덕 나기 시작을 한다.

가슴도 떨리고 다리도 떨리고 눈앞에 네이버 창은 낯설기만 하고

 

그런데 가만히 눈치를 살살 보니

모두 나보다 한참 윗분들 세대가 많아서

 

안 그런척, 안 떨리는 척 ....척척을 하고는

시험지를 나눠줄까 하고 기다리는데

 

시험지는 나누어 주지 않고

시험문제가 컴퓨터에 바로 뜨는 것이었다.

 

컴퓨터 화면에서 나오는 시험문제를 읽고

컴퓨터 모니터 상에 나와 있는 답안지에 맞는 번호를 톡톡 눌러야 한다.

 

참 생소한 시험문제이기도 하고 또 모르는 자료는

네이버에서 찾아서 하라고 하니.

 

그래서 언능 네이버도 열어 놓고, 다음도 열어 놓고

주로 다음에서 자료를 찾아 시험은 무사히 끝냈는데

 

내 자신이 워낙에 워드가 빠르기 때문에

시험은 그냥 무난하게 끝내기는 했는데

 

이거이 떨어지면 또 무슨 망신이람......ㅋㅋ

망신은 무신......내가 그 정보처리 가지고 뭐 하려고...

 

그 시험도 60점만 넘으면 오케이 되는 시험인데

다행이 80점을 맞아 합격을 해서

 

합격증을 받아 놓고. ㅎㅎㅎㅎㅎㅎ

참 세상에 별일도 다 하면서 살아 간다.

 

끄적거리는 낙서를 좋아해서 글 공부를 해 볼까 하고

2004년도에 방통대를 두들려 보았다.

 

무슨과에 들어가서 글 공부를 해야 하나 하고

들여다 보아도 국문과 밖에는 없다.

 

국문과에 턱 하니 등록을 하고

수업료 내고 교과서를 구입을 하고

 

입학을 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

국문과 학우들과 안양에 모여서 스터디도 하고

 

선배들 한테 스터디에 대한 조언도 듣고

방통대는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하기는 어렵다는 걸.....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보러 수원 방통대에 왔다리 갔다리를 하고

그러다 국문학 공부가 여간 재미가 없는 것이였다.

 

내가 글 공부를 위한 글 쓰기를 위한 공부를 하는건 도움이????

글쎄??? 절대로 안되는 것이였고

 

차라리 글 쓰기 공부를 하려면, 글을 잘 쓸수 있게

공부를 하려면 문창과를 가야 하는데

 

방통대는 불행하게도 문창과가 없다.

그래서 국문과를 택했는데

 

지금까지 마치지도 못하고 그냥 그건 그대로 제자리 걸음으로

3학년에 머물고 있다.

 

물론 방통대 공부하는 도중에 우리 꼬맹이들이 태어나기도 해서

그 녀석들 키우기도 버거운 상태였기에

 

공부는 계속 미루고 있는데 아마도 끝을 내지는

지금 상태로는 끝을 보기는 틀린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그 시절.....국문학 공부를 하면서

제일 재미 있게 공부했던 교양과목 중국어개관은

 

참 재미있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고

ㅎㅎㅎㅎㅎㅎㅎㅎ

 

한학기 성적표를 받아보니....F학점도 있고

컴퓨터 개론이 만만치 않게 힘든 과목 이였다. ㅠㅠㅠㅠ

 

그거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컴퓨터개론은 왜 집어 넣었는지

그냥 워드나 하고 문서나 작성하고 하면

 

우리같은 사람은 컴퓨터 잘하는 축에 들어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였는데

 

이론적으로 컴퓨터 공부를 해야 하니

머리가 뽀개 지는 듯.....

 

이젠 하모니카나 즐겨 보기로 해야지...

하모니카에 관한한 전혀 문외한이여서

 

또 아카데미 문을 다 늦은 나이에 두들겨도 보고

강사자격증을 받아 놓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참 인생 이라는게 재미 있다.

삶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나간 날들 요렇게 생각해 보니

 

나름 재미진 인생을 살아 온것도 ....

나름 다른 사람들 보다 특이한 삶을 살아 온 것도

 

내가 살아가는 일상 이다.

요즘은 궁금증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것두 또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내가 잘 안 풀리는 문제를 덜커덕한 인연으로

도와 주겠다고 하시는 분을 만나서....

 

한편 안도의 숨을 내 쉬지만

일단 내가 모르는 면적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하나하나 알아 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몰랐던 문제 하나가 해결이 되면

 

왜 그렇게 그런게 보물 스러운지

세상에 나 혼자 알고 가는것 같은 기분으로

 

또 하나의 희열을 맛본다.

 

지금쯤은 내 안에 꼭꼭 감추어 놓고 있었던

거의 30여년 가까이 묻어 두었던 제1회 워드프로세서 시험...ㅎㅎ

 

그 합격증은 지금 어느 구석에 틀어 박혀 있는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아주 대단한 사연이 깃들어 있는

 

자격증 이였다. ㅋㅋ

이제 그 젊디 젊은 시험감독관 모습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암튼 고마움은 고마움 이였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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