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ㅎㅎㅎㅎ 올해도 김장을....

아포리 2015. 11. 25. 07:02

 

 

 

나이가 들다 보니

여기저기 불량스럽게 고장이 나기 시작을 한다.

 

예전엔 몰랐던

이 몸의 불량스러움을 어찌 할꼬....대책이 없다.

 

건강에는 대단한 자신감이 만만 했었는데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인것 같아서. 씁쓸하다.

 

한....3년 김장을 하지 않고

부평 동생이 김장을 해 주어서 고마웠는데

 

동생도 이젠 며느리도 보고

그것도 또한 못할 짓이였다.

 

척추협착으로 주방에서 조금 서서 일을 하다보면

이내 허리에서 부터 다리로 이어 내려오는 통증 때문에

 

예전에 겁도 없이 했던 일들이

겁도 나고,

 

그리고 몸을 잘 사리지 않고 일을 하는 습성 때문에

늘 고생스럽다. ㅠㅠㅠ

 

올해는 김장을 그만 두어야 겠다 생각을 하고

고추가루 조차도 준비를 하지 않아

 

그냥 맘 편히 있었는데

옆동에 사는 지인이 절임배추가 하나 남았으니

 

하라고 쫄라대는 바람에

ㅠㅠㅠㅠㅠ

 

시간계산을 해 보아도 김장할 시간이 나오지 않는데

어쩔까......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을 한다.

 

바쁘면 와서 김장을 도와 줄테니

자꾸만 한박스 받아서 하라고 조른다.

 

그래 까짓거.....후딱 해 치고 일을 보면 되지 뭐...

부랴부랴 저녁 늦은 시간에

 

시장으로 내려가 고추가루도, 무우도,

김장거리들을 사 모으고 밤중까지 일을 해야 했다.

 

새벽3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면서

무채도 썰어 놓고, 젓갈도 준비해 놓고

 

아침후에 버무려 넣었더니.

휴~~~~~~올해는 김장을 해서 맘이 편하기는 하다.

ㅎㅎㅎㅎㅎㅎ

 

나도 올해는 김장을 했다는 편안함 같은거????

김장을 해야 만두 좋아하는 식구들을 위해

 

겨울 서비스를 해 줄거인데

김장을 안하려고 맘을 먹고 있다 보니

 

어딘가 허전했었는데 이젠 그 마음이 푸근하다

웬지 부자가 되어 있는 느낌???? 같은거??? ㅎㅎ

 

그래 보아야 배추 6포기를 김장이라고 겁을 내고...참내

하루나절 볼일 부지런히 보고

 

저녁에는 이른 송년 모임에 참석을 해야 했는데

아뿔싸

 

용인에 계시는 선생님이

김장 한통을 해서 사모님께서 보내 주셨다.

 

ㅎㅎㅎㅎㅎ

올해 김장을 안 할거라고, 얻어 먹어야 겠다고 했더니만

 

안스러웠는지

세상에 김장 한통을 해서 들고 오시다니.....

 

졸지에 김치 부자가 되었다.

맘 놓고 가족들에게 만두를 해 줄수 있어

 

마음이 푸근하기 조차 하다.

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김장김치가 올해는 꾀를 부리고 했는데도

아주, 대단히, 맘에 들게

 

맛있는 김장김치가 되었당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