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구지베니......ㅋㅋㅋㅋ

아포리 2016. 3. 8. 06:07




참 덜렁대는 습관 때문에..

낭패를 당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 사람이 조신하지 못하고 이 꼴인지 모르겠다.

남대문을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부지런 떨면서 준비를 하고

전철을 타고 가려면 무료 하기도 해서


손전화에 하모니카 녹음을 담아 놓고 이어폰을 챙기고 ㅎ

지하철카드 챙기고. ㅋㅋㅋㅋ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을 하고 마을버스를 탔다.

순간 깜짝 머리에 스치는 이상한 기분.....ㅠ


칠십을 바라모는 할마이 여인 이지만

아직은 여자 인기라~~ ㅠㅠ


화장을 하기는 했는데...화장도 뭐 매일 대충이긴 하지만. 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입술에 루즈를 바르지 않고 나왔다

모르고 지나갔으면 모르겠는데


알고, 그때부터는 안절부절이였다.

세상에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나오다니...ㅠㅠ


마을버스가 돌아가는 길목에 화장품 가게가 있기는 있는데

워낙에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을 열었을까????


조바심이 난다.

ㅎㅎㅎㅎㅎ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던 화장품 가게이지만


얼마나 구세주 만난듯 기쁨 이였는지

단 걸음에 가게로 들어가 립스틱 코너를 찾았는데


세상에 웬 립스틱 색상이 그리도 많은지

그냥 첫눈에 들어오는게 제일인겨 하고 들었더니


여직원 하는 말이...그 색상이 아주 딱 입니다.~~

하는 말에 집어 들고 입술에 바르고....ㅠㅠㅠㅠ


이 평생 살도록 이런 일도 없었건만

확실한 나이 듦을 여기서도 발견을 한다. ㅠㅠㅠㅠ


어려서 엄마는 화장을 하시고 나면

꼭 구지베니라고 하시면서 빨간 입술을 연출 하셨다.


그 바람에 나는 커서도 엄마의 구지베니를 잊지 않고

립스틱을 바를때는 엄마의 구지베니 생각이 난다.


구지베니의 뜻이 무얼까????

일본말인것 같은데......뜻은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루즈?? 립스틱??? 그리고 엄마의 구지베니...ㅋ


어려서 친구들이랑 소꼽놀이 할때면

입술에 황당하게 발라 대었던 엄마의 구지베니 였는데


엄마의 구지베니로 이쁘게도 바를줄 몰라서

엄마의 구지베니를 바르고 거울을 들여다 보면


입술 밖으로 온통 난리를 부렸다.

그리고는 베게를 아기삼아 띠를 두르고 소꼽놀이 엄마놀이를 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어려서 엄마의 구지베니는 훗날 내 꿈이였다.

나도 얼른 커서 엄마처럼 구지베니를 이쁘게 해야지....ㅎㅎㅎ


그 뒤로 엄마가 행하셨던 구지베니를 내가 똑같이 하고 있건만

이젠 깜빡이 증세도 아직은 아닌것 같은데


이른 아침부터 구지베니를 바르지 않고 나갔다가

얼마나 민망함이였는지


누가 호박스런 내 얼굴만 보는것도 아니련만

온통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 입술만 보고 있는것만 같아서..


손으로 입술을 가리고

화장품 가게의 첫 손님이 되어 주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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