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날 처럼
새벽부터 아침잠이 많은 딸래미 깨워 출근시켜야 하고
손녀딸래미 깨기전에 부지런히 집안일을 해 놓아야
손녀딸과 함께 재미있게 놀아줄수 있고
언제나 처럼 아침은 분주하다
언제나 이 분주함에서 벗어나려나
잠시 한숨을 쉬어본다
어제 식구들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부지런히 세탁기에 돌려 베란다로 나갔다
순간
어느 옛날 옛적에 맡아 보았던
낯익은 냄새가 코끝을 스며든다
그 냄새에 마음을 빼앗기고 한참을 서성거리면서
옛날을 더듬어 본다
나이가 들면 추억속에 산다지만
추억속을 더듬으면서
냄새에 빠져 있다
저녁무렵이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면
집집마다 밥타는 냄새가 솔솔이였는데
어느집에서 밥이 타는 냄새가
아파트 생활과 어울리지 않은듯
밥타는 냄새가 얼마나 정겹던지
별것도 아닌것이라고 하기엔 난 참으로 별것이었다
얼마만에 밥 태우는 정겨운 냄새를 맡았을꼬
이젠 손쉽게 전기압력솥에 밥을 해서
보온으로 넘어가 얼마나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밥을 태워 숭늉을 끓여 먹던 시절......
그때는 반찬이 변변치 않았도
밥맛이 꿀맛이었던 시절
잠깐 그 시간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오늘저녁은
어제 남편과 손녀딸과 대부도 드라이브 중에
된장찌게를 끓이기 위해 사온 뚝배기에
영양밥이라도 앉혀보고 싶다
그러면서 그 뚝배기에 밥을 태우면서
물을 붓고 숭늉을 만들고
참....별것도 아닌것을 별스럽게 느끼고
별스럽게 추억속에 묻히고 싶고....
낮에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맛있는 김을 보내준다고 주소를 물어 보더니......
삭막하기만 하던 아파트 생활속에서
삭막하지 않은 생활을 가끔을 꺼내어 보는 즐거움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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