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장나들이를 했다
집근처에 있는 재래시장 재래시장의 운치가 예전만은 못해도
잘 정돈된 마트보다는 훨씬 사람냄새가 나는곳이라 즐겨 찾는곳이지만 손녀딸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도 못가보는것 같다
저녁반찬도 마땅찮고 예균이 유모차에 태우고 나들이를 했다
콩나물 무침도 해보고 함초도 새콤달콤 무치면 괜찮고....
두리번 두리번 예균이는 더 신나 두리번 거린다
할머니 저것 사줘....할머니 이것 사줘.....
누가 그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것 같은 내 손녀딸래미...예쁘다 정말
돌아서는 시장 어귀에서 은진이 엄마를 만났다 은진이는 예균이보다 4개월 빠른 예균이 친구....
오랜만에 은진엄마 만나 반갑게 서로 안부를 묻고 왜 안보였나 궁금도 했고....
병중에 있었던 나하고 동갑내기인 은진이 할머니 안부도 물었고
슬펐다 아주 많이 눈가에 눈물이 주체할수 없이 챙피할 정도로
흘렀다 20일전에 사랑하는 가족들 이웃들 모두 뒤로하고 저 세상으로 갔다네......
입원해 있던 은진이 할머니한테 한동안 자꾸만 마음이 가고 한번 가 봐야지 하면서도 예균이 때문에 한번도 못가보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만 보내 버리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한동안 멍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작년 그러께 봄에 잘 담근 된장을 가을에 맛있게 얻어 먹었다
된장을 담아온 그릇에 마땅히 뭐를 담아 보낼까 하다가 마침 잡채를 했기에 한그릇 담아 보냈다
길에서 만나면 한동안 붙잡고 사는 이야기 가족이야기 스스럼 없이 해주던 동갑내기 은진이 할머니.....
서글서글했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왜 그렇게 빨리 갔을까
그렇게 빨리 갈수도 있는 것이구나
나는 언제쯤일까 자꾸만 생각이 .......나는 언제쯤일까....
어떻게 사랑하던 식구들을 두고 어떻게 사랑하던 손녀딸래미를 두고 갈수가 있을까 ......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서만 .....생활할수 있는....
마누라가 돌보아 주지 않으면 안되는 남편을 두고 어떻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수가 있었을까.....
하반신 마비 남편을 두고 가는 은진할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까....
아마 가는 사람도 많이 슬펐을까.......그랬겠지
마음이 자꾸만 조급해 지고 초조해진다
나도 어서 가기전에 내 할일을 해 놓고 가야 할텐데
내 딸래미 한테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어서 좋은 혼처로 시집을 보내야 할텐데 내 딸래미가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면서
둘이 함께 알콩달콩 사는모습을 보고 가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자꾸만 마음도 우울해지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사는동안 내 아는 사람들 열심히 생각하고
좋은생각하고....
그 짧은 생을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갈들을 하면 살았을텐데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남편이 자꾸만 함께 나들이 하겠다고 해서
성가셔 죽겠다고 푸념하면서 함께 동행하며 대천까지 나들이 하고 돌아와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야기 해주던 은진이 할머니
이젠 남편과 그런 날들도 없을게고
은진이 할아버지 오랫동안 은진이 할머니 병원입원해서 돌봐주지 못해 욕창이 너무 심해 또 입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은진이 엄마 얼마나 힘들까......
홀시아버지 어떻게 모실까 .....착한 은진이 엄마가 잘 이뜰어 가기야 하겠지만 아직 미혼인 시동생.....
착한 은진이 엄마도 가엽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득 그러면서.....
우린 어떻게 하지??????
남편도 요즘은 마음이 많이 약해저 두렵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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