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황당했다.....ㅋ

아포리 2016. 12. 18. 18:37

 

 

 

 

 

새벽 3시...

병원에 있다 보니 그 시간에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기껏 한다는 일이

손전화 들고 그동안 쌓여 있던 문자 지우기....

 

불필요한 자료 지워 버리는 일이 고작이였다.

숨소리 조차도 고요한 시간에

 

마음이 깝깝했다. 우울하기도 하고. ㅠㅠ

손전화에 소복히 쌓여 있는 문자를 하나하나 지워 가다가

 

아뿔사 ....잘 못 눌렀다.

통화음 신호가 간다......ㅠㅠ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해서 이것저것 눌러 보아도

신호가 몇번을 갔는지 등허리에 식은땀이 난다.

 

서너번 신호가 갔는지....머리속이 순간 하얗게 되어 버렸다.

우짜면 좋을꼬......이 일을~

 

새벽3시의 실수로 내내 동이 틀때까지 눈도 붙여 볼 마음도 없이

우울했다.

 

오전 10경 전화가 왔다.

누가 나를 보아 주지도 않는데 얼굴이 벌개서 어쩔줄을 모르겠다.

 

정말로 미안한 마음으로 싹싹 하게...나긋나긋 하게

새벽의 상황 설명을 하고는 미안함을 전했다.

 

세상에 이 노릇을......

전화선 넘어 공중으로 퍼지는 호쾌한 웃음의 선생님.....

 

참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호탕하게 웃음으로 채워 주시는 아량을 보여 주신다.

 

얼마나 미안스럽고, 감사하고, 고맙고.

오늘 새벽의 헤프닝.....

 

언제 어디에서나 최대의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나도 이런 실수를 할때가 있다.

 

내가....나도 이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