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교회의 종소리 그리운 날....

아포리 2016. 12. 23. 03:55

 

 

 

지금쯤이면

교회에서는 성탄절 트리가 세워지고

 

아이들은 성탄을 보내기 위한

마음 설레임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요즘 성탄도 세월을 따라 가는지

12월이 되어도 크리스마스 캐롤로 넘처나던 거리가 썰렁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교회의 종소리가 그립고, 아이들과 성탄준비로 바쁘게

 

연극도 준비하고, 노래도 준비하고 했던

어린시절.....

 

아마 이것도 나이들어 가는 수순인가 보다.

자꾸 연어가 살던 곳으로 회귀하듯

 

어린시절로 눈물나게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다.

일년중 제일 기다리던 계절 12월......

 

설 명절 다음으로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 계절이다.

우리들이 지녔던 아름답던 크리스마스의 소박했던 꿈은 그대로 사라저 버리고

 

싼타할아버지가 기다려 지던 크리스마스의 환상도, 그리움도, 꿈도

모두 사장되어 버린 가슴썰렁한 시절이다.

 

몇해전 대전 녀석들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

아이들 집에 들어 서면서 .....

 

거실 한가운데 펑퍼짐하게 앉아

아이구 할머니 다리아퍼 죽겠다 했더니...

 

녀석들 하는 말이

할머니 차 타고 왔는데 왜 다리가 아퍼요????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할머니와 두녀석들과의 생각차이...는

할머니가 어제 저녁에 쩌~기 핀란드에 가서 싼타할아버지 만나서

 

느그들 선물 받아 오느라고 다리가 아퍼 죽겠지....했더니만

둘째 녀석이 쪼르르 즈그들 방으로 들어 가더니

 

커다란 둥근 지구본을 가지고 나오면서 하는 말...말...말

할머니 핀란드는 요기 있잖아요....

 

지구본 위를 가리키면서 한국에서 핀란드는 한뼘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고....ㅠ

완전 할머니 정서적으로 아이들 한테 패하고 말았다.

 

늘 지구본을 뒹글거리면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루돌프 썰매를 타고 오시는 핀란드의 싼타 할아버지는

 

한뼘도 안되는 대단히 가까운 곳에 계시기 때문에

할머니 다리 아픔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엄살이란다. ㅠㅠ

 

그리고 다리를 주물러 주는데

할머니 마음은 벌레씹은 마음이였다.

 

이게 요즘 아이들의 싼타할아버지에 대한 비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어린시절로 돌아가

 

창문에 양말을 걸어 놓고 한밤을 자고 나면

싼타할아버지는 굴뚝으로 타고 들어와서 선물을 놓고 가시는

 

아직도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싶다.

성당의 트리도 교회의 트리도 예전만, 어렵게 살때만도 못한것 같고

 

아이들과 교회의 종소리 들어가면서

싼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 싼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려 보는

 

그런 즐거움이 없어저 버린 크리스마스가 내내 아쉬움이다.

지금도 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임이다.

 

그 설레임으로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할머니의 설레임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설레임은 없고

 

아무 의미도 없는 크리스마스는 선물 받는날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정서가 못내 아쉬움이다.

 

뎅그렁 거리면서 온 동네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감싸주던

교회의 종소리가 그리운 날.....

 

그래서 올해는 어린시절 그 시절로 돌아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꼭 받고 싶은데..없다

 

카톡방에만 넘처나는 크리스마스 그림들....싫다, 정말 싫다.

그렇게 우리네 정서는 자꾸만 메말라 간다.

 

그래도 나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꿈을 버리지 않고,

루돌프썰매를 타고 오시는 싼타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순전히 내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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