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어느 날의 회상.....

아포리 2017. 2. 2. 22:11

 

 

 

 

 

 

 

 

마음 한켠 꼬깃 꼬깃

접어 넣어 두었던 지난 이야기들.

 

누군가가 살짝 건드려 주면

주절이 주절이 옛일들이 쏟아진다

 

손바닥 하나 가득 따서 담았던 까마중

입 언저리엔 파란 물이 들어

 

서로 마주보고 웃던 그 시절

이야기를 함께 하면

 

정겨움 한보따리 되어 사랑이 솟는다

넝쿨따라 올라가 노랗게 익어간 유주

 

빨간 속살 하나 입에 쏙 넣어보면

달작지근 행복했던 어린시절

 

그 시절이 그리워 베란다 화분엔

까마중이 해마다 조랑조랑 열린다

 

파랗던 까마중 까맣게 익어가면

손녀딸램 기다리는 할미가 되어

 

지금은 별맛이야 있겠나마는

그래도 내 어릴적 생각에

 

접시에 담아

손녀딸램한테서 내 모습을 찾는다.

 

고운 빛 바래 버린 어느날의 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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