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친정 엄마 영화를 보다..

아포리 2017. 1. 31. 05:44

 

 

 

 

엄마와 딸....

세상에서 제일...제일 예쁜 관계이지 싶다.

 

딸래미가 설 연휴동안 그동안 엄마가 못 본 영화를 몇편 다운 받아 주었는데

그중 친정엄마 영화는 내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안했는데

 

엄마 보란다.....ㅋ

시쿤둥 했던 것이, 저 하고는 친정엄마 연극을 두어번 보았기 때문에

 

영화는 별 보고 싶은 것이 아니였는데

딸래미 마음대로 영화를 골라 다운 받아 주었다. ㅋ

 

영화를 보는 내내 시쿤둥 했던 마음이 눈시울이 붉어 지도록, 가슴 저리도록

영화가 끝남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을 했다.

 

엄마~~ 하고 불러 보면서 살아 오다

어느새 훌쩍 시집을 가고 나면 친정이 생기면서

 

애증의 친정엄마, 딸 관계가 성립이 되나????

부모가 된다는 것, 나도 부모가 되어서 아이들 놓고, 그 아이들 또 부모가 되었고

 

그런 연속의 관계에서 친정엄마와 딸의 관계는 살갑고,

부모는 아무나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을 걸고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부모는 자식에게 있어 책임감이 무겁다는 뜻 이겠지....

 

어떠한 역경이 닥처와도, 어떤 모진 비바람이 몰아 처도

나는 부모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내 보수적인 생각은 어쩔수 없다.

 

그래서 부모는 자기 인생을 걸고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극중의 김혜숙 연기, 정말 감탄할 정도로 잘 한다.

 

같은 교우라는 잇점으로 김혜숙이 팬이 되기도 했지만

여러 영역에서 정말 연기를 뛰어나게, 리얼하게 정말 잘 하는 배우다.

 

구순이 되신 내 친정엄마도 마찬 가지로 극중의 친정엄마 처럼

세상에서 우리 딸이 최고인줄 알고, 늘 든든해 하신다.

 

엄마가 나를 생각 하는 것 처럼, 나는 엄마를 그렇게 극진히 생각을 못하는 건,

엄마 보다도 먼저 내 새끼들을 먼저 챙김을 하기 때문인것 같다.

 

내리사랑이다....치 사랑이 아닌 내리 사랑이다.

엄마가 나를, 내가 또 내 딸래미를 ....

 

영화를 보고 있는데 카톡이 들어 온다.

엄마~~ 모하셔.....옹 ..오늘은 친정엄마 영화 보고 있당...

 

에잉....그거 같이 보려고 했던 것인데....

참말로 엄마가 꿈쩍을 할수 없게 엄마를 살갑게 챙겨 주는 내 딸래미 때문에

 

늘 엄마는 짜증이 났었는데....왜냐면~~

무슨 말을 할수 없게, 팔이 아프다고 하면 하루종일 전화를 해 댄다

 

언능 병원에 안간다고 닥달을 하기 때문에 이젠 아예

딸래미를 향해 내 말문을 닫아 버리기 일쑤다.....귀찮아서

 

극중의 엄마는, 시골에서 남매를 키우면서 남편의 핍박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딸래미 하나 때문에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담그고 사는 여인이다.

 

남편의 모진 매질에도 굴하지 않고 딸래미 앞에서는 웃음을 보이는 엄마,

그게 엄마다.....그게 부모다..

 

시골에서 공부 잘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엄마는

세상에 둘도 없는 딸을 가지고 있는 엄마다.

 

대학을 서울로 보내면서, 사실 딸래미는 전문대를 갔지만

엄마에겐 엄마 인생의 최고의 딸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혼기에 접어든 딸을 시댁쪽에선 자기 아들은 외국유학파이고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는 겨우 전문대를 나왔고 생활도 차이가 심했고

 

당연 무시를 당하면서, 세상에서 내 딸이 최고인 상견례 자리에서

딸을 무시하는 상대의 체면을 무시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올수 있는 엄마의 용기....그게 엄마이다.

 

그러면서 다시 찾아가서 엄마는 무릎을 꿇고, 내 딸이 좋아하는 사람을

어쩌겠냐 싶어 자존심 내려 놓고 두손 싹싹 비는 모습...그게 엄마이다.

 

그렇게 딸래미를 곱게 키워 시집을 보내고, 아이를 놓고 엄마는 흐뭇하게

내 딸래미를 위해서 바리바리 힘든줄도 모르고 찬거리 등을 만들어 주었던 딸래미가

 

결국 병에 걸려 엄마를 뒤로 하고 죽어 가는 모습.....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내 사실인양 나도 눈물을 함께 쏟아 주었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영화를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 놓았지만

그냥 일상적인, 아주 지극한,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엄마에서, 딸에서, 친정엄마로 이어지기 까지

그건 세상에 무엇으로도 갈라 놓을수 없는 모녀 관계의 천륜이다.

*************

 

내 딸래미.....

초등학교 4학년때 S대학병원에서 임파선 암 이라는 선고를 받았을때의 처절했던 나....

나는 내 딸래미의 엄마였다.

 

동네 작은 병원에서 부터 시작을 해서 서울의 큰 대학병원을 전전긍긍 하면서

엄마인 나는 미친여자 처럼 여기저기 병원 투어를 해야 했다.

 

병원 투어를 하는 동안 아무 곳에서도 딸래미의 병명을 모른다.

마지막 으로 간 우리나라의 최고의 병원 S대 병원....

 

그곳에서 일차 검사를 하고 이차 앞으로의 스케줄을 내게 내미는 주치의

그 앞에서 엄마는 아주 콩알 만하게 작아진 모습으로

 

주치의에게 모든걸 일임을 해야 했다.

아이는 임파선 암 이라는 병명으로 암 병동에 입원을 시켜 놓고

 

주치의는 스케줄 표를 내 코 앞에 디밀어 찬찬히 들여다 보니

며칠 후 부터는 항암치료에 들어 간다는 청천벽력 앞에서도

 

엄마는 무기력 할수 밖에 없었다.

마음을 다 잡고 모든걸 이 병원에 맡기자...그러다 안되면 할수 없는 것이고....ㅠ

 

다른 아이들 초등 4학년쯤 되면 거의 30키로가 넘는데 내 딸래미는 겨울 18키로

여리디 여린 아이를 등에 업고 얼마나 많은 날들을 눈물로 세워 갔는지....

 

엄마인 나는 오히려 담담해 지기 시작을 했다.

그래 내 딸래미의 인생이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 한다면 받아 들이자,

 

차분하게 주치의에 명령에 복종을 해야 한다.

스케줄 대로 CT촬영이 있는 날....대기자가 많아서 다른 병원에 가서

 

급하니깐 CT촬영을 해 오라고 엠블런스를 대기 시켜 놓아 주었다 친절하게도...

막 아이들 들처 업고 그쪽 병원으로 출발 하려는데 연락이 왔다.

 

그곳 CT가 고장이 나서 오지 말란다....

그럼 오늘 하루 일정, 검사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하지????

 

병원 지하에 있는 엑스레이 실로 내려가서 6시간을 아이를 뒹굴려 가면서

엑스레이를 찍었다.....6시간 동안 내 딸래미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ㅠ

 

엑스레이를 찍는 동안 엑스레이 기사가 하는 말......

야가 평소에 배가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요???? ....네... 평소에 늘상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6시간동안 엑스레이를 찍어 대더니

아이의 소장과 대장 연결부위에 무언가 호두알 만한 게 보인단다.

 

그걸 전제로 호두알 만한 무언가를 제거를 하기 위해

외과의사는 일단 암세포로 진단을 내리고 아이의 소장,대장을 거의 제거를 하는 수술을 해야 했다.

 

그 호두알 만한 걸 제거 하기 위해 아이는 4시간 이나 수술시간이 걸렸다.

암세포를 잘라 내기 위한 수술이였다는 설명이다.

 

수술실에서 나와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아이의 얼굴은 참 평온했다.

수술 끝내고 외과의사의 수술에서 떼어낸 암세포 정밀검사 결과를 알려 주는데....

 

암세포가 아니란다...암세포가 아니였단다...그저 단순한 염증으로 인한 궤양이였단다.

그런걸 그렇게 수 많은 병원을 다녔는데도 병원에서 병명을 잡아내지 못해

 

그렇게 고생을 하고, 결국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서 조차도

암이라고 전제를 하고 수술을 했는데......암이 아니란다...

 

암 병동에서, 다시 일반외과 병동으로 아이를 옮겨 놓고 환희의 기쁨 보다는

왜인지 모를 허탈감이 .....그렇게 오진을 한 병원에 항의를 해야 한단다.

 

외과의사,주치의 함께 와서 미안한 이야기를 하는데....어쩌랴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약해질수 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리곤 아무말도 안했다.

 

소장,대장을 거의 잘라낸 아이는 물만 먹어도 싸 버리는 통에 고생도 많이 했지.

그후 1년동안 섭생에 신경을 쓰고 병원진찰을 열심히 받고

 

아이는 다시 건강해서 지금까지 잔병치레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극중의 친정엄마의 마음이 동변상련으로 느껴 지면서 나는 엄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예쁜 딸을 가지고 있고, 제일 똑똑하고, 야무지고,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처지지 않는 딸래미를 나는 갖고 있고,

딸래미는 엄마의 숨소리만 이상해도 호들갑 떨고, 엄마인 나는 딸래미의 피곤해

 

눈 밑가에 다크써클에도 잔 신경이 쓰이는 모녀간이다.

 

********

극중의 엄마는 남편에게 아이들 앞에서도 모진 매질을 당하고, 핍박을 당해도

 

딸래미 앞에서는 평안한 웃음을 보이는 엄마......

극중의 딸래미는 그런 엄마가 보기 안스러워 이혼을 하라고 소리 지르지만

 

엄마는 느그들 때문에 참고 사는 겨....내가 없으면 느그들 아빠랑 함께 살면서

그 바람막이는 누가 해 줄겨...그래서 엄마는 이혼 못하고 사는 겨

 

느그들 생각에....

세상에 모든 엄마들의 똑같은 심정이다.

 

그런 친정엄마는 남편 하늘나라 보내 놓고, 애지중지 세상에 둘도 없는 딸래미 역시 하늘나라 보내고

그게 엄마다...그게 엄마의 강인한 정신 몫 으로 이 나라 모든 엄마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

 

참고, 또 참고

 

부모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자기 인생을 걸고 부모가 되어야 한다.

 

 

*******

딸래미 한테 카톡이 온다,

엄마 오늘 길도 미끄럽고, 날도 추우니깐

오늘 하루종일 집안에만 계셩......어디 나가지 말고

말좀 잘 들으셩......ㅋ

 

엄마인 내가 저 보호자 인데

이젠 딸래미가 당당하게 엄마를 보호하는 보호자란다.

 

인생역경..굴곡진 날도 많았지만, 좋았던 날들 떠 올리면서

오늘도 나는 내 딸래미의 엄마로 살아 간다.

 

모처럼 좋은 영화 한편 설 연휴에 보았다.

친정엄마

 

오늘 구순이 되신 내 친정엄마 한테 전화 해야지~~~

그러면 내 엄마는....

 

희숙이냐???? 귀가 어두우셔서 딸래미 목소리도 이젠 분간을 잘 못하신다.

옹...엄마 제일 큰 딸 희숙이.....

 

구순의 엄마에게 고주알 미주알, 이서방 흉을 잔뜩 늘어 놓는다.ㅎ

그려...그려...그려...온통 딸 편을 들어 주시면서 그려..그려..그려를 연발 하신다.

 

그러면서 꼭 전화를 끊을때는 하시는 말씀 한 마디

이서방 잘 챙기고~~~~잘 보살펴...

 

머리가 허연 딸래미를 향한 친정엄마의 애정이다.'

이서방 잘 챙겨줘야 니가 편한겨......

 

나는 아직도 엄마의 빈 젖꼭지를 베틀고 싶은 딸래미.....

친정엄마는 내 곁을 떠나지 않을것 같은 엄마.......

 

내리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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