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추운 겨울이 낫다.
한 여름 무더위에 녹음실에 들어가면 숨이 막힌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냉방장치가 있을 리 없다.
어둠을 밝히기 위한 스탠드와 핀 마이크, 카메라가 녹음실 총 장비다.
한 번 실수하면 다시 하고, 다시 하고 몇 번 거듭 하면 호흡이 고르지 못 해
일단 나와 샤워를 하고 다시 들어가야 한다.
(이 녹음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누굴 원망하랴)
방송국에 기일까지 프로그램을 보내야 하니 포기할 수도 없다.
어떤 날은 종일 녹음에 매달려야 한다.
목소리가 늘 맑은 것은 아니다.
날씨처럼 목소리도 흐렸다 개었다 한다.
혼자 촬영, 취재, 내레이션까지는 견딜 만하다.
역시 제일 힘든 것은 녹음이다.
다음은 컴퓨터와 씨름해야 하는 편집이다.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TV를 통해 혼자 '시사회'를 갖는다.
TV 화면으로 보면 잘못된 부분이 너무 많다.
일일이 기록 한다.
자막, 배경 음악을 재편집하는 것은 쉬운 일에 속한다.
리포트가 잘못됐을 경우에는 다시 녹음실에 들어가야 한다.
먼저 말했지만 음성은 때와 장소마다 다르다.
눈물겹지만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집착력 싸움이다. 스테미너는 아예 포기한지 오래다.
이렇게 완성된 테이프와 기획서 등이 방송국으로 보내진다.
방송국으로부터 '방송 불가' 판정일 때는 울고 싶다.
그래도 기쁨이 있다.
방송일시가 통보되면 TV 앞에 앉아 약주 한 잔 앞에 놓고,
문화재를 보며 즐거워 할 전국 시청자를 상상하면서
내가 아직 현업 방송인으로 살고 있다는 희열을 느낀다.
또 기쁨이 있다.
방송국 대표로 있을 때, 월초부터 동료들 급료와 경상비 걱정으로
마음이 늘 불안 했다.
1인5역의 홀로 방송국이기에 이런 걱정이 없어 월말이면 기분 좋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기쁨이 생겼다.
문화재방송을 방문하시는 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 만큼 우리 문화재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광고를 일체 게재하지 않는다.
마우스 오른 쪽을 눌러 누구나 복사. 전재 하도록 했다.
한국의 문화재는 우리 민족 전체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
어제 토요일 조간신문에 선생님 소식이
대서특필이 되어서 나와 있는걸 보았습니다. ㅋ
그동안 선생님 문화재 지킴이 문화재 사랑을 보면서
참 대단 하시구나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곤 곧 또 잊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몇년전 약속 하셧던 것 잊지 않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문화재 해설 하는 모습을 담아 보자고 약속을 하시구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지금까지 약속이 불발된 채로 있습니다. ㅋㅋ
10년전 모습보다 지금 현재의 모습이 훨씬 뵙기 좋습니다.
한때는 저도 문화재 해설에 재미를 붙여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세월이 살다 보니 다른 곳에 또 미처 가지고
요즘은 문화재해설은 접어 놓고
하모니카, 사진에만 시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누군가는 일구워 놓아야 할 유,무형의 재산을
선생님 차근차근 준비를 해 놓으셔서
후세에 선생님의 문화재사랑 지킴이가
충분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을 한답니다.
무슨 일에나 미처야 하는 것 이지요????
무슨 일이든 미처야 제 맛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설 미처 가지고.....ㅎㅎㅎㅎㅎㅎㅎ
문화재 해설을 한답시고......
그나마 역사공부를 참 많이도 저녁이면 눈 아프게 공부를 했고
학교때는 하기 싫던 역사공부가 왜 그렇게 재미가 있던지요.
그 미처 했던 짓도 이젠 또 지나가 버리는가 봅니다.
다시한번 제게 문화재해설의 기회가 온다면
또 한번 저도 미처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이젠 나이가 한참을 지나와 버렸습니다.
마음만 있어 가지고 무슨 일인들 못하겠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젠 자꾸 주눅이 들어 가지고....ㅎㅎㅎ
답수룩한 수염을 쓸어 내 버리시니
훨씬 미남이 되신 모습이 뵙기 좋습니다.
문화재 지킴이는 필수 지만
김종문 선생님의 건강 지킴은 더 중요한 거 잊지 마십시요.
늘 건강 하십셔
ㅋ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 ~~세상에 이런 일이......ㅠ (0) | 2018.06.13 |
---|---|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0) | 2018.06.13 |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0) | 2018.06.06 |
아침에 제일 먼저......ㅋ (0) | 2018.06.06 |
20180603/ 쉼 없는 자랑질~~~ (0) | 2018.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