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부안 지인이 택배로 보내준 화초들이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땅...흙이라는 곳에 심어 놓았다.
그런데 파릇파릇 거리면서 살아나는 것이 신기 하기도 하고
하루게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에 작은 것 하나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실 아파트 화단 가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맘 같지 않게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였다.
그냥 땅에다 심어 놓으면 뭐든 다 잘 되는줄 알았다.
그래두 흉내를 내어 본다고 남이 하는 일은 다 해야 하는 듯
퇴비를 사다가 일단 화단에 뿌려 주고 흙을 갈아 엎고.....ㅠㅠ
퇴비무게가 장난 아니게 힘이 들었지만,..
힘들게, 숨차게 가꾸다 보니 그동안 방치해 놓았던 화단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을 한다.
봄꽃이 하나둘씩 피어나 한동안 마음 즐거움은
힘든것에 보상이라도 하듯 화단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을 했다.
잡초를 뽑아 주고 애지중지 해 주고,
아침일찍 쪼르르 화단으로 내려가 밤새 안녕을 해 주면서
그네들과 이야기 나눔도 즐거움이지 싶었다.
어느날 노란 꽃이 몽실몽실 화단을 노랑으로 환하게 만들어 주는데
노랗게 핀 꽃이 사실 처음에는 꽃 이름도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 보여 주었더니 낮 달맞이 꽃 이라고
참 예쁘다
처음에는 심을줄도 몰라서 너무 촘촘하게 심어 놓았음을 인정하고
내년 봄에는 좀 떼어서 심어야지 공부를 많이 하고 있네. ㅋ
낮달맞이 꽃이 두군데서 마구마구 꽃을 방실거리면서
어스름 저녁이면 낮달 하고 놀아 피곤한지
입술을 오무리고 있다가 아침이면 또 활짝 웃어 준다.
엊그제 황당한 일이.....ㅠㅠㅠㅠ
두번째 사진의 모습이 완전 사라지고 없다. 2번이 사라지고 없다. ㅠ
온 세상에 이런 일이....이런 변괴가 있나 싶었다.
낮달맞이 꽃은 아야 소리도 한번 못하고
그 누군가의 검은손에 이끌려 잡혀 가고 말았네.....
누구의 짓이지????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꽃 도둑은 도둑이 아니련가?????? 그냥 내어 주어야 하는가???
매일같은 즐거움이 싹쓸이로 반감이 되어 버렸다.
온 이런 세상에.....
내 즐거움의 반쪽을 떼어 가다니....온 이런 세상에
휑하게 파헤처진 곳엔 그래도 벌이 날아오고 나비가 하늘 거리고
낮달맞이 꽃을 도둑을 해 간 그 사람은
꽃을 보고 즐거움이 생겨날까????
꽃 도둑을 당하고 보니 마음이 휑하고 허전하기 짝이 없다.
2번아 ~~~~~언능 돌아오라.....
애타게 타는 심정을 너는 알랑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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