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00302/ 광주 무갑사 바람꽃..

아포리 2020. 3. 9. 20:21














올 봄은 지난 겨울이 따뜻했기에

봄꽃이 일찍 개화 하는것 같다.


세상 돌아가는 일도 예사롭지 않고

엄니를 보내 드리고 와서는 두문불출 의욕도 없고


사는게 심드렁 이다.

평상시 자리에 누워 있는 성격이 아닌데


이것 저것 심기가 편치 않아

하루 낮동안 거의 자리에 누워 지내기가 일쑤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릿속은 .....

청설모가 파 먹은 호두껍질 같은 머릿속을 가지고 있는 듯....ㅠ


올 봄은 봄 꽃이 일찍 시작을 한다는데

무갑사에라도 바람쫌 쏘이고 바람 꽃 만나러 다니러 오란다....


하얗고 텅빈 머릿속을 가지고 뭔 바람꽃을 만나러....했지만

몸은 무겁기만 하지만 그래도 자리에서 일어나야지 싶다.


경기도 광주 무갑사 네비를 찍고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네비가 가자고 하는 쪽으로만 가다가


딴 생각으로 길을 잃었다. ㅠ

뱅글뱅글 돌다 무갑사 계곡을 찾아 오르는 길이


햇살 좋고, 졸졸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마음속 깊이 들어차는 듯..

제습함 에서 그냥 꺼내온 카메라 셋팅이 우찌 되었는지도 모르고


발 밑에 조용히 산 바람에 한들거리는 작디 작은 바람 꽃 찾아

거의 무의식의 수준으로 사진을 담아와 보니....


왜케 사진이 거칠어 보이고 바람 꽃이 예쁘지도 않고 왜 이런다냐....

사진을 꺼내 놓고 보니 컴퓨터 화면 한 가득 담아 오기는 했지만


쓸만한 바람 꽃이 없네......카메라도 요즘 내 마음을 닮았는지

그냥 두리뭉실 거리면서 바람꽃을 흔들리게 담아 주었네.....ㅠ


아마도 예전 같으면 다시 그 다음 날 당장에 뛰어 가서 다시 찍어 왔을긴데

요즘은 그럴 마음의 여유조차 다시 돌이켜 낼수가 없네


뭐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