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북어 포...해장국???

아포리 2021. 12. 15. 07:32

 

 

강원도 인제 용대리...

아주 오래전에 백담사를 다녀온 기억에 용대리라는 지명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지인의 소개로 그곳 용대리에서 황태 덕장을 하는 곳을 알았다.

 

지인이 구매해준 황태채와, 코다리를 받아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덕장에서 수고를 하고 우리집 까지 왔는지

 

황태채도, 코다리도 대단히 근사한 모습으로 우리집 까지 왔네. ㅋ

떡본김에 제사라고 받아 보고는 바로 코다리 찜을 해서 맛나게....ㅎ

 

콩나물과 두부를 준비해서 황태채는 황태국을 만들었네

황태를 살짝 씻어 들기름에 볶으면 뽀얀 국물이 내가 대단한 요리사가 된 기분?

 

뽀얀 국물이 자글자글 끓어 콩나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청량고추도 한개..ㅋ

끓이다가 대파와 마늘로 마무리 하다 보니 주방에 훈훈한 황태의 향기가 가득이다.

 

식탁 반대편에 그니의 수저를 챙겨 놓고 마주 앉아

홀로 황태국을 한그릇.....두 그릇을 비웠네

 

아마도 이런 맛이 해장이려니....술을 안하니 해장의 맛을 알리는 없지만

순간의 행복한 시절 생각을 떠 올려 본다.

 

황태국을 끓이면 그니는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던 완전 호들갑이였지.

와~~~~최고의 엄지척두 인색하지 않게 보여 주었던 그니 모습이 선하다.

 

그니는 식성대로 황태국에 얼큰하게 고춧가루 한술 더 넣고,

거기에 소주 한 두어잔 반주로 마주 앉아 보면

 

덩달아 그 모습에 순간찰나의 행복을 느끼던 시절

떠 올려 보는 황태국 그날들의 모습들이 이젠 주마등이 되어 버렸네

 

깨끗하고 맛있는 황태채와, 황태 코다리 덕장의 모습을 떠 올려 보면서

감사함을 더해 준다.

 

한 그릇 보다는 두 그릇의 행복했던 그 날들의 모습들이 예전엔 몰랐지.

그것이 행복이였음을

 

식탁에 홀로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까만 눈망울로 올려다 본다.

 

함무니~~~~내가 있잖아요~~~두리가 있잖아요~~

그려~~~ㅎ

두리가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