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이상한 가수 임영웅???

아포리 2022. 8. 16. 05:34

 

올림픽체조 경기장...낯설지 않은 곳 이지만

그래도 콘서트 기다림은 좀 낯설었다.

 

지루하게 언제까지 기다리나 했던 것이 드뎌 아침부터 설레임 안던 날..

소풍가는 아이 가방 챙기듯, 이것저것 우산까지 챙김을 한다.

 

웬지 비가오는 날씨의 모습도 낭만적이지 싶은 생각......ㅋ

전철 갈아타고 드뎌 도착한 곳은 전혀 낯설지 않은 세상이였네

 

그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 곳만 바라보는 한 마음 이였던 것.

시간을 바쁘게 잡았기에 이내 입장을 해서 친절한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화면에 띄워진 곳으로 축하의 문자도 보내보고....ㅎㅎ 별걸 다 해 본다.

내가 앉은 좌석은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F1....VIP 자리 였기에

 

예쁜 사람을 맘껏 만날수 있겠지???? 설레임 이였다.

허나....VIP석이라고 좋았했던 건 완전 오산이였지 싶다.

 

예쁜 사람은 그 자리에는 눈길을 안 주는 듯 싶었다.

무대에서 먼곳....먼곳 만 신경쓰고 먼쪽만 돌고 ...난 VIP 석인데......ㅠ

 

예쁜 사람의 자연스러운 몸짓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멀리 있는 객석.....모퉁이 객석...그곳으로만 발걸음을 한다.

 

참....생각해 보니 그네의 생각이....그네의 마음이 모습보다 더 예쁘다는걸 느낀다.

모두가 한마음 되었던 이쁜 사람들의 모임터.....3시간 동안 꿈쩍두 않는...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쩌지??? 했던 생각이 전혀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잊고

의자에 놓여진 방석에 엉덩이를 붙박이 하고 처음에 쭈빗했던 마음이 눈녹듯 

 

녹아 내리고 완전 하나의 일심동체가 되어 즐기는 모습에 감동이였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단정한 모습.....좋은 목소리는 

 

그네가 우리에게 선사한 한 여름밤의 보너스였다.

그네가 단정한 모습에 관객도 덩달아 단정한 모습으로 되어지는건 아니였는지

 

토요일의 벅차 있던 가슴이 일요일의 티빙은 더 고마웠다.

마침 얼마전에 딸래미가 걸어준 75인치 티비앞에 영웅시대 6명이 둘러앉아

 

먹거리 앞에 놓고 요동도, 미동도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 이였다.

티빙 콘서트가 막을 내리고 다들 돌아간 다음

 

나 혼자만의 아쉬움으로 다시 티빙을 열어 놓고 보니 없다.....없다. ㅠ

아쉬운 티빙......한번 더 일요일 저녁 만이라도 그냥 놓아 두었으면

 

좋았으련만....티빙은 접어 버렸다.

아쉬움은 아쉬움 대로 그 여운은 오래 오래.....오래도록

 

이상한 가수 임영웅을 만들어 놓았네

 

콘서트장에서 신기했던 건 응원봉의 불이 중앙제어 시스템으로 

저 혼자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요술봉 처럼 색깔이 변했다 말았다.

 

티빙을 볼때도 그렇게 중앙제어가 되는줄 알고 응원봉 앞에 놓고

3시간 동안의 어린 아이가 되어 있던 모습들이 웃기기도 했다.

 

어지러운 세상 한켠이 이렇게 한 사람으로 인해 힘겨웠던 모든 이들의

즐거움이 되어 준다는 건.....그네는 분명 영웅이였다.

 

그래서 그네의 이름도 임영웅 인가 보다.

칠십중반의 마음이 고운 동심인것을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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