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30913/ 가을 나들이 길~

아포리 2023. 9. 14. 06:01

 

20230913/ 초가을 나들이 길~~

우리네 넓직했던 마음들이 자꾸 자꾸만 바람난 공에서

바람 빠저 나가듯이 

 

그렇게 허한 마음으로 가을맞이를 해야 하는 서글픔이

올 가을맞이 아닌가 하던 찰나에

노인 복지관에서 가을나들이 길을 열어 주었네.

 

사실 나는 노인복지관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

왜????

마음이 아직은 노인이 아니라는 오만한 생각이 가득했기에....ㅋ

 

어느날 문득.....

나도 나이 많은 상 노인대열에 있는것두 모르고 

세월을 자꾸 비껴가기 바쁘게 혼란스러웠지....

 

케이블카를 태워 준다고??? 삼악산에 가서????

그중에 케이블카는 빼어 놓고 삼악산만 오래된 추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내님과의 소중했던 추억..

 

다시 꺼내 보는 아득했던 추억은 검불바닥이였던 마음이

요즘 한창인 달개비 꽃 색감보다 더 고와지기 시작했지.....

몇날며칠 그니와의 옛추억은 지루하지 않은 시간여행이였네....ㅋ

 

매주 토요일이면 청량리에서 500원 주고 총알택시 타고

삼악산 입구에서 하차하고 길 건너 삼악산으로 들어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입구부터 요란하지 않은 폭포물이 내려오는

 

삼악산 폭포를 만나고 작은 키를 올려 하늘을 보면 축구공 보다 작은

절벽으로 하늘이 보이면서

왜 그랬는지 갑자기 김소월의 초혼 이라는 시가 그 순간에 떠 올랐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그러면 다시 메아리가 돌아온다.

 

살아오면서 그때의 그곳의 손잡고 노닐었던 그 추억은 왜 잊혀지지 않고

늘 머릿속을 헤집는지

자주자주 청량리 총알택시를 타고 갔던 그곳 삼악산 입구가

 

결혼하고 나서도 그니와 가끔은 찾아 가던 추억의 장소였지..

그런데 지금은 그때 그 모습의 삼악산 입구 추억은 찾아내기 어렵고

그곳엔 기념품 가게들이 그 좁은 곳에 즐비했다.

 

그 뒤로 친구랑 친구의 차를 타고 삼악산 추억있던 곳을 가서

친구랑 막걸리 한병 들고 사는 이야기 주절 거리고

햇살이 퍼지면서 쏘나기가 퍼붓던 추억도 잊혀지지 않는 곳이다.

 

쏘나기 퍼붓던 삼악산 추억을 만들어준 그 친구는 남편따라

외국으로 가더니 친구랑 만들었던 삼악산의 추억은 흩어저 버렸다.

내님과의 추억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젊었을적 추억이였네.

 

의암호를 타고 올라가는 삼악산 케이블카는 

비오는 하늘을 날고 있는듯 ..

평소엔 겁이 많아서 케이블카 타기가 두려웠는데

 

비 뿌리는 공중에서 의암호를 내려다 보면서 겁도 나지 않고

마음이 아주 많이 평온해지는게 아마도

그니와 함께 했던 삼악산의 추억을 잘 즐기고 가라는 배려인 듯

 

케이블카가 무섭지도 않았고 의암호에서 평소에 낚시광 이였던 그니가

함께 나들이길을 편하게 해 주었던 건 아니였는지....

살아가는 길에 또 한편의 소중한 추억거리 만들어 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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