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31112/여수 향일암/ 화엄사 나들이

아포리 2023. 11. 13. 06:31

 

시간 짬짬이 나는대로 시간여행을 하기로

탱화작가인 막내동생과 이번엔 여수 향일암/ 구례 화엄사를 다녀오기로

새벽 4시반에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훅~~ 늦가을 새벽바람이 차갑다.

새벽바람 한모금 입안으로 들여놓고, 하늘을 보니

아직 내가 사는곳은 밤 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는 별을 볼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국민학교 들어가기전부터 엄마랑 늦은밤 시간에 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는

습관이 있던터라 별보기가 그리 좋을수가 없다.

별똥별도 보고, 흘러가는 은하수도 보고

 

지금은 별똥별도, 은하수도 보기에는 아니고, 쩜쩜이 박혀 있는  

내집 위 별을 바라보는 것만해도 감지덕지지.....

암튼 새벽바람 청량함을 품고 길을 나선다.

 

좀더 일찍 출발 해서 향일암 남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맞이를 보았으면 좋았을걸

해맞이는 언감생심, 향일암 가는길에서 해맞이...참 좋은 날.

집에서 4시반 출발 향일암 도착 9시반....장장 다섯시간 참 멀기는 멀다

 

향일암 다녀온지는 이십여년도 훨씬 지난것 같은데 많이 변했다.

오래전 아담했던 곳 돌무덤에 걸터앉아 남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난생처음 반딧불이를 만났던 곳이 향일암 이였는데

 

이젠 그런 운치는 모두 사라지고 너무 복잡해 있다.

하루일정으로는 조금 무리였지만

동생과 향일암 돌아나오면서 마신 쌍화차는 일품이였다.

 

쭉 늘어선 점포에는 갓김치만 가득가득 ......ㅋ

부지런히 차를 돌려 구례화엄사를 들렸더니

그곳도 아주 오래오래 전에 갔던 조용하고 고즈넉하던  화엄사는 아니였다.

 

너무 많은 요사채로 꽉 채워 놓은 화엄사 전경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현대를 살아가면서 복잡한 마음을 조금 덜어내어 놓고 오리라던 생각은

인파에 밀려 가면서 산산조각이 나 버렸네

 

두곳 사찰을 다녀오면서 탱화작가로 있는 막내동생은

많은걸 머리에, 가슴에 담아 왔는지는 모르겠다.

오랜시간 운전을 하면서 눈이 졸릴때 마다

 

애꿎은 오징어만 잘근거리면서 

운전에 지친 동생이 새로운것 발견한 것 처럼

아하~~ 운전하면서 졸릴때는 오징어가 최고이네...ㅋㅋ

 

ㅋㅋ

 

 

 

'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속 일기~~~  (0) 2023.12.09
231120/물방개 이야기~~  (3) 2023.11.20
20231003/ 멋진 여인의 만남~  (5) 2023.10.04
20231001/서산쪽 나들이~~  (0) 2023.10.02
20230913/ 가을 나들이 길~  (0)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