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31120/물방개 이야기~~

아포리 2023. 11. 20. 10:33

 

햇살이 거실 가득 들어앉게 되면

하루종일 꼼짝하기 싫고 종일 FM음악 열어놓는다

그럴때면 나는 노천명 시인의 "이름없는 여인이되어" 라는 싯귀를

 

겨울 햇살에 올려 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라는

말을 여러번 되뇌이곤 한다.

지금이 딱 그럴 시간인것 같다.

 

내가 40대쯤 이였지 싶다 지하상가를 걸어가다 문득 레코드집 쇼윈도 한 귀퉁이에

눈이 쏠려서 한동안 그 자리에 망부석이 되었던 느낌....

어려서 아버지가 물방개를 유리병에 담아 주셨던 기억 때문에...

 

그 쇼윈도 한 모서리에 형광등 속을 모두 제거하고 거기에 물방개를 담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물방개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던지

오랜세월 지난 일 이지만 나도 물방개를 키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지인이 시골에 간다는 말을 들으면 꼭 그곳에 물방개 있나 한번 보고와~~~

시골에 살고 계셨던 시아주버님께 물방개 소식을 줄기차게 묻고 했는데

물방개는 오염된 곳에는 살지 않기 때문에 물방개가 사라진지 꽤 오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곤 가끔씩 물방개가 뒤뚱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차....

막내동생 조카네 집에 사위가 물방개를 구해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집에 있는것 마냥 얼마나 좋았던지.

 

그런데 오늘 조카가 이사를 가면서 20여일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간다는 바람에

조카네 물방개가 엊저녁에 우리집으로 입성을 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어항에 들어 있는 물방개를 바라보면서

 

어릴적 아버지와의 추억 한자락.....여러가지의 추억자락이 스친다.

뭔 물방개 때문에 가슴이 콩탁이는지.....ㅋ 내가 왜 이러지??

우리집에 입양온 물방개는 어디에 온줄도 모르고 바보처럼 

 

신나게 돌아다니는 폼이 새로운 보금자리 적응을 하려고 하는지

웬 물방개 때문에 나는 왜 그리도 행복해 하는지.....모르겠다.

친구집에서 구피를 아홉마리 입양을 해 왔는데

 

지금은 60여 마리로 세를 불려 놓았다....하나의 어항에 구피가 옹기종기 하는폼도 좋은데

그렇게 원하고 보고 싶고 키우고 싶었던 물방개가 우리집에 오다니

꿈만 같은 생각이여서 밤새 내 가슴이 애인 만난것 처럼 설레임이라

 

한동안 물방개 때문에 외출금지령이 될것 같은 예감?????

새로운 아이가 물속을 휘적이면서 돌아다니는것 보고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코를 킁킁 거리네

 

이제부터는 물방개 사랑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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