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숲속 일기~~~

아포리 2023. 12. 9. 15:32

 

옷속으로 바람이 스며드는

추운 겨울 어느날

 

그 숲속을 걸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인가

 

나목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이 맞잡고 손가락을 걸고 우리 사랑하는 날..

 

언약을 하고 싶었던 날

마음 안에 사랑 한자락 들여 놓고는

 

가슴 설레어 꼭꼭 눌러 담아

종종 거리며 돌아다니는 새에게 들켜 버릴까

 

이 나이에도 마음이 수줍던 날 있었다.

달콤한 사랑의 마음

 

매콤한 사랑의 마음이 범벅이 되어

가슴앓이를 한 날도 몇날 인가 손가락 안에 넣어 본다

 

그동안도 시간은 많이 흘러가

감추어진 손가락 사이로 사랑이 빠저 달아날까

 

마음 조리며

다시

 

그 숲길을 들여다 본다

나목이었던 나뭇자락에도 무수히 잎들이 엉겨

 

그네들도 사랑을 하는가 보네 ㅎㅎ

매콤한 낙지 덧밥을 점심으로 한후

 

아린 속을 끌고

숲속으로 들어가며 이름모를 새도 반기고

 

나목으로 만났던 그 숲길이

푸르름으로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감싸 안아주고 있다

 

마음이 사랑으로 평화롭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