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수업이 끝나고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 언제적 부터였는지
가끔 점심을 함께 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능소화 줄기....
능소화는 한참전 부터 보았던 것이 아직도 능소화 꽃이 있네....ㅋ
내가 세월 가는줄을 모르는건지....능소화가 세월을 잊고 있는 것인지..
암튼 아주 오랜만에 보는것 처럼 혼자만의 맘속으로 호들갑이였네...
그렇게 또 하루 보내고 새벽3시쯤 눈을 떠 보니
주위가 고요하고 가끔씩 귀뚜라미 울먹이는 소리만 들리고 있네.....ㅋ
그 한여름을 요란하게 했던 녀석은 언제 도망을 갔지????
7년을 땅속에 있다가 나와 7일을 살다간다는 녀석이 갑자기 궁금해지네
댕댕이 두리가 쫒아 나올것 같아 살금거리면서
거실로 나와 베란다 창밖을 내다보니 모두가 고요뿐인데
그리 요란하게 새벽시간도 모르게 목청껏 울어대던 녀석이
언제쯤 시간세월에 밀려 가 버렸는지 내 무심함을 탓해 본다.
새벽부터 한여름을 요란하게 흔들어 놓았던 녀석들이 궁금하다.
언제적 부터 이렇게 고요함이 또 찾아 온 것인지.
그러고 보니 열어 놓은 건너방의 창문에서 살살 거리면서
남실거리는 바람이 아하~~~~ 초가을 이구만.
언제 그 뜨거웠던 열정으로 울어대던 녀석도 잠잠해 지고
이젠 돌틈에서 귀뚤 거리는 귀뚜라미 소리만 간간히 들리네
열정적이던 여름이 지나고 노랗게, 붉게 물들여 놓여지는 가을시작이네
조용조용 가을은 이렇게 시작이 되어지네
빨간둥이, 노란둥이로 가을은 이렇게 시작이 되어지네
빨간둥이, 노란둥이 버무려서 내 맘속에 집어 넣어
나도 가을 시작이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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