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성묘를 다녀오면서
감나무 가지에서 둥그런 감, 뾰족한 감 두 가지를 꺽어와
우리집 가을 시작이닷~~~~~ 하고는
감나무 가지 두개를 걸어 놓았다.
괜히 기분 좋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하나의 기분좋음 거리가 생길락 말락 어쩌지????
손전화의 벨소리를 열어보니 거절을 하면 가을소리에
혼날것 같은 예감으로....오늘 하루 가을맞이 하러 나가자는 쨍쨍 소리에
그만 혹 하고 기분전화를 해보자 싶어 약속을 잡았네....ㅋ
가을은 멋진 곳이 아니여도 가을은....한발작 내 딛어 보는 곳곳마다
멋진곳이 되어 마음속 내내 노랑이 빨강이가 되어 물들여 진다.
아주 오랜만에 가을 나들이 인것 같아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언듯 생각에 날듯말듯 머릿속에 떠 오르는데
오십대 중반시절에 아주 많이 드나 들었던 곳이다.
그림을 하는 친구가 그곳에서 그림 해설을 하고 있었고
멀리 남산을 바라다 보면서 그 남산 아랫마을에 살고 있는
지인과 오래도록 하루살이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훨씬 기운이 생생했을적 생각이 떠올랐다.
그간 햇수로 몇해를 잊고 살던 곳이라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가보는것처럼 아주 느린 사람이 되어
뒤늦게 생각이 떠 올라 지인의 전화번호를 찾아보니
그리 가깝던 지인의 전화번호도 세월속에 묻어가 버리고
내 마음의 쓸쓸함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보다 더
쓸쓸해 짐을 느끼네
오랜만에 내게 나들이 길을 잡아준 S선생님
몇시간 후에 새로운 만남을 해준 또 하나의 S선생님.....
셋이서 뭔 수다가 그리도 많았는지
가을 나들이 길을 잡지 않았으면 맘속에 남아 있는
덜어지지 않은 수다때문에 마음질식하지 않았을까????
요즘 들어 가장 많은 걸음을 했던 날 거의 14000보 수준.
그러다 보니 저녁내내 끙끙 거렸네.....ㅎㅎ
잠결에 일어나 파스를 찾아내 부처보니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걱정스러운지
까만눈동자를 동그르르 굴리면서
걱정스런 눈매로 올려다 보네
할머니?????? 괜찮아~~~
낼 아침 일어나면 말짱하게 몸이 회복될거야...
ㅠㅠㅠㅠ
그런데 오랜만에 가을나들이라 그런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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