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지금은 초겨울..

아포리 2011. 7. 26. 21:28

어릴적 자라오면서 내내 겨울을 참으로 좋아했다
겨울이란....

모든것 앙상하게 가식없이 드러내 놓고 감추임 없는 그런계절이라 겨울을 좋아한다

예균이는 밤새 곤히 자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할맘은 깨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하룻밤새도 서너번은 눈이 떠진다

새벽4시 예균이는 잘도 잔다
목안이 건조해 물을 먹고싶어 주방으로 갔다 주방 창밖에 놓인 행운목잎이 출렁이면서 흔들린다

비가 오면서 바람까지 불어와 스산한 초겨울 새벽이다
날이 밝으면서 비가 눈으로 변해지고 낭만적인 첫눈 기대는 말짱 없어지고 요란스런 첫눈이 춤을추고 있다

여우 첫눈인지 내리다 말고 그새 하늘이 해맑게 아름답다 참 날씨도 요란스럽다

이럭저럭 아침도 모두 끝내고 예균이도 자고 공원에 약수나 뜨러가자 싶어 캐리어를 끌고 나섰다 아파트 밖 도로는 온통 낙엽으로 뒤죽박죽 그래도 코끝에 달려오는 초겨울 바람이 싸아하니 좋다

공원 언덕을 아주 천천히 이제부터 느림의 삶을 살아보자 싶어 비에 젖어 뒹구는 낙엽도 밟고 초겨울 날씨답게 쌉쌀한 바람이 불어 나무가지의 흔들림도 좋고......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손이 시렵다 약수터엔 나혼자.......
구름 벗겨진 해맑음 속에 까치 울음소리가 아주 정겹다.......

아직은 지하에서 올라오는 물이 차디차게 느껴진다
천천히 캐리어를 끌고 오랜만에 힘든 생각 힘든 마음 모두 내려놓고
초겨울 날씨를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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