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퇴사하겠습니다~~이나가키 에미코

아포리 2018. 3. 24. 05:41

 

 

 

 

 

내 부모님과 나는 살아가는 공감대가 그래도 있었지 싶은데

아직 한세대도 지나지 않았건만

 

우리 세대와 자식 세대는 삶의 공감대가 얼마나 될까???

사계절을 살아 가면서 요즘의 사계절의 의미는????

 

날씨의 춥고, 덥고, 시원하고, 맹숭거리는 온도의 차이만

사계절의 의미를 알고

 

제철에만 느껴볼수 있는 사계절의 의미는 무너지고 있고 있지 싶다.

기다림의 의미, 추억의 의미 같은건 실종된지 오래 되었지?

 

퇴사하겠습니다의 작가가 퇴직을 하고 난 후에야

느끼는 삶의 진정성을 들여다 보고...

 

음..이런 것이 진정 기다림의 행복인것을 캐내어 본다.

일년 사시사철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무엇이 제철에 나오는 것인지도

 

사실 지금은 모르고 살고 있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사철 호박이 있고, 토마토가 있고

 

사계절 내내 아무거나 마음만 먹으면 뚝딱 도깨비방망이가 되어 나온다.

우리 어려서는 철철이 계절마다 나오는 기다림이 있었는데

 

봄,여름,가을,겨울...기다림의 즐거움이 분명하게 있었는데

요즘 우리는 뭉뚱그려 사계절의 의미도 모른채 살아가고 있네

 

봄이면 아지랭이 기다려 지고, 여름이면 수박이 기다려지고,

가을이면 노란 감이 기다려 지고 겨울이면 식구들 화롯불에 둘러 앉아

 

화롯불에 고구마 묻어 놓고, 밤을 묻어 놓으면 할아버지는

밤 튀어나와 눈다친다고 역정을 내시던 기억은 분명하니 있는데

 

요즘은 그런 서정이 없다.

도심에서는 언제나 채워짐이 호사로 알고 살아왔는데

 

시골의 직거래 장터에서는 계절이 아니면 채워지지 않는 그런 호사도

누릴줄 아는 여유로움이 요즘 우리 삶에는 빠저 있다.

 

돈의 여유로운 흐름속에, 물건의 풍요함 속에 우리가 얻는건 무엇이고

잃어 버리는건 무엇인지를 곰곰 생각해 본다.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 보다 훨씬 풍요로움을 느낄줄 아는 ....

채워진 풍요로움 보다 빈곳이 있어야 채워지는 풍요로움도 느낄줄 아는

 

작가의 그런 빈곳의 풍요로움이 다시한번 삶을 돌아보는

여유로움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