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20180512/ 엄니를 뵈오러~~

아포리 2018. 5. 13. 06:16

 

 

 

 

 

 

5월은 가정의 달~~

엄니가 계시는 요양원에서 문자가 왔다.

 

어버이날 행사를 토요일에 한다고

가족들은 참석해서 함께 즐김을 갖자고....

 

문자를 받고 마음이 아렸다.

큰 남동생이 옆에 있어 엄니를 자주자주 뵙고

 

소식을 알려 주어서 엄니의 근황은 알고 있지만

큰딸래미는 바쁘다는 이유로 엄니 뵙고 온지가 그러고 보니 한참이네.ㅠ

 

남동생이 전해 주는 말....

남동생이 엄니를 뵈러 가면 아들인줄 모르시고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해서 가슴이 먹먹하고 짠 했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모두 고만고만 하신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더두, 덜두 아닌 모습으로 그러고 계신다.

가정의 달 이라고 어버이날 행사를 한다기에

 

 그곳에 엄니랑 함께 계시는 어르신들께 드릴 선물을 만들었다.

그냥 덜렁 거리고 다녀 오는 것 보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서너가지 조물거렸다.

촛점 잃은 눈...멍한 생각으로 계시는 엄니.

 

백세 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 구순 이신데

엄니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줘야 한다.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엄니를 보고

엄마~~~~저 왔습니다. 했더니..

 

그저 물끄러미 바라 보시면서....선생님 오셨어요???

큰 딸래미를 보고 선생님 이라니......

 

총명하시던 엄니의 모습에 가슴이 아리지만

웃으면서 네~~~ 대답을 해 버린다.

 

그래야 엄니랑 이야기가 되고 말을 이어가게 되고

그도 재미있게 말을 끌어 내게 되고.......

 

휠체어에 앉아 밖으로 나오시면서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을 뵙고

무슨 뜻인지 손뼉을 처 주시네....

 

행사요원들이 노래를 하던, 춤을 추던

엄마의 표정은 곧 무표정이 되어 버리신다.

 

나는 알아 채린다.

엄마의 무표정은 그냥 무표정이 아닌

 

얼굴표정은 표정이 없어도

마음으로는 그네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계시다는 걸...

 

비 오는 봄날

호미를 들고 열심히 화단을 가꾸시던 옛 모습이 생각난다.

 

동네에서 우리집 화단은 언제나 화제거리였고, 이야기 거리 였다.

그토록 화초도 좋아하시고, 잘 가꾸시기도 하시던 내 엄니가

 

이렇게 봄날 봄비가 내리는데

화초 한포기 가꿀 의미도 없으신건지....

 

슬프다는 표현 보다는 ...

엄니의 지금 현재의 있는 모습 그대로, 엄니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안아주고 싶다......이제는

딸래미도 못 알아 보시고, 아들모습도 못 알아 보시는 엄니지만

 

내 엄니.....

바짝 비틀어저 가시는 내 엄니의 모습을 사랑해 드려야 한다.

 

슬프다는 표정이 아닌 기쁜 표정으로 엄니를 보아 드려야 한다.

엄니를 바라보고 내가 웃어 드리면

 

엄니도 따라서 웃어 주시면서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말도 안되는 소리 잡아다가 말씀을 이어 가신다.

 

그래도 엄니랑 지금 현재가 행복이지 싶다.

엄니가 가시고 나면 그 마저도 모습도 바람같은 거라서

 

봄비는 하루종일 추적거리는데

엄마랑 할 이야기가 많아야 할것 같지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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