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20427/ 무섬마을

아포리 2022. 5. 1. 07:21

 

여행을 좋아했던 남편 따라 곳곳 많은 곳을 다녔다.

경북지역 여행을 하면서 왜????? 무섬마을을 놓치고 말았을까???

 

평일이라 뭐든 한가한 하루였다.

이번엔 무섬마을과 부석사, 소수서원만 다녀오기로 시간을 짰다.

 

워낙에 집에서의 거리가 길이 막히지 않으면 3시간정도로 잡아야 했기에

야금야금 날 잡아서 그동안 빼 놓았던 곳을 돌아 보려고....ㅋ

 

마을을 돌아서려는데 어르신 한분이 호미질을 하고 계신다.

할머니~~ 무얼 하고 계셔요???

 

토마토 모종을 심어 여름날에 손주들 줄거라고.....ㅋ

에고 할머니들은 거의 똑같어....손주들 생각뿐 나도....ㅋ

 

평일이라 주변에 사람들 모습을 거의 찾아볼수가 없다

어르신 하시는 말씀.....여기는 뭐할라고 왔수?

 

무섬 외나무다리 보러 왔다고 하니.....거 뭐 볼게 있다고....ㅎㅎㅎ

할머님은 평생을 외나무다리 건너시고, 보시고, 하셨으니 별거 아닌디

 

우리같은 사람은 늘 그곳이 한번쯤 가고 싶은 곳이 였기에

물위에 떠 있는 길디 긴 외나무다리가 멋지고....마음이 몽실거리기 까지...

 

마을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이 찻집에 들러 대추차, 생강차를 주문했는데

대추차도, 생강차도 값이 싸기도 하다.

 

값이 너무 싸기에 싸다는 선입견으로 아마 차는 맛이 없이 그저 그럴거야 했던 것이

미안스러울 정도로 맛이 대단히 좋았다.

 

대추차도 생강차도......또 거기에 곁들인 강냉이 한 접시도 인심이 후했네. ㅋ

주중에는 인적이 거의 없어서 찻집 여주인이 옆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ㅋ

 

삶은 누구나 똑같은거 아닌지....즐거움, 외로움, 들이 혼합이 되어

누구나 붙잡고 하소연 하고 싶은 심정 이겠지....

 

아직은 백내장 수술한 눈이 자유롭지 못해 사진을 별로 많이 담아오지 못했고

대신 마음안에는 가득..그득 담아오기는 했네.

 

도심에서만 부대끼고 살아와서 그런지 이젠 그런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봄바람에 앞머리의 살랑거림에 부쩍 도심의 외로움이 밀려 오는 듯...

 

조용조용한 곳에서 남은 여생을?? ㅋㅋ 하모니카도 불고, 음악도 듣고,

삶의 흔적을 남겨 놓을 끄적거림도 해 보고

 

그곳의 한가로움이 자꾸 자꾸 눈에 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