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명절 축제.

그날이 그날이려니 하면서
또 한해가 가고 떡꾹 한그릇에 한살이 더해지고

나이는 앞으로 내 달리고 마음은 자꾸만 거꾸로 달린다
정월 초하루 명절을 보냈지만

마음은 그래도 세시 명절 대보름을 보내야
진정 명절을 보낸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문화원에서 열어주는 시민과 함께 하는 세시 명절 대보름
축제 난장이 산본중심상가에서 막을 올렸다

놀거리....볼거리....먹을거리....체험거리 진상이었다
흥겨운 길쌈짜기로 시작을 해서

김이 모락 오르는 인절미 치기는 거리에서 너도나도
한번씩 돌아가며 인절미 치기를 하면서 한점씩 떼어

콩고물에 묻혀 인정스럽게나누어 먹는 그맛
입가에 콩고물 묻히고 서로 바라보며 활짝 웃는 모습들....

좋은이야기는 한귀로 듣고 나쁜이야기는 슬쩍 한귀로 흘리는 지혜로
오며 가며 지나는 나그네 귀 밝이 막걸리 한잔...

김치한조각 두부 한조각
주거니 받거니 모든 근심 내려놓은 그 모습들이 정겹다

제기차기.. 말놀이.. 투호놀이.. 팽이치기.. 윷놀이..가훈써주기
토정비결보기..소원지 쓰기..짚풀 계란꾸러미 조리만들기 체험

어른들에게는 향수의 놀음이고 아이들에게는 꿈의 놀이가 되지 않았을까??
등에 지게를 걸머지고 소싯적 말씀들을 하시는 어른들

팽이를 돌려주며 아빠의 어릴적 놀이를 이야기 해주는 젊은 아빠
놀잇감이 없는 시절에 길가에 널려진 돌을 주워다

말놀이 했었다는 이야기
잊혀저 가는 세시 명절 축제는 앞으로도 계속 축제의 자리매김을 해야할것 같다

한해의 소원을 바라는 소원지 쓰기는
꿈이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생각만으로도 한해가 즐겁지 않을까?

우리식구 올 한해 건강하게 해주세요
삼성에 꼭 합격하게 해주세요
올해는 꼭 승진하게 해주세요
올해는 꼭 결혼하게 해주세요
연인과 백일이 지났는데 천일까지 이어지게 해주세요
살좀 빠지게 해주세요
엄마가 올해는 용돈좀 많이 올려주게 하세요
반장 선거에서 꼭 반장이 되게 해주세요
우리아들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게 해주세요
아기 갖게 해주세요

두둥실 떠오른 둥근 대보름달에 아마도 이 모든 소원들이
다 실려 올 한해 소원성취가 되어서 기쁨의 한해가 되지 않을까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축제를 즐길수 있게
축제의 마당을 펼처 놓아준 문화원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