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기자단

소원지 쓰기.

아포리 2011. 7. 27. 15:18

 매주 화요일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만나는 날이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 책 선정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정서와 눈높이를 생각해야 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재미있게 내용 전달을 해야 하나 고심을 해야 한다

 

  도서 선정은 나이에 맞게, 때에 맞게, 계절에 맞게, 주일에 맞게 선정을 한다

책 선정이 끝나면 책이 어느 도서관에 있는지 부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선정한 도서가 도서관에서

모두 대출중이면 또 다른 책을 선정해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5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선정한 일본동화 작가 '구스노키 시게노리'의 '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를 이쯤에서 선정한 이유는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어느정도 학교에 익숙하고 친구들에게 익숙해지고 선생님과 친해지고 할 무렵쯤 이면

아이들 특유의 말썽쟁이 본성이 나오기 시작할 때이다.

 

  그동안 학교에 입학해서 아이들은 학교를 알아가면서 초기에 긴장했던 마음이 느슨해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이 책의 내용은 맨날 아이가 말썽을 부리면서 친구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어가는 혼나는 이야기다.

어른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 해주지 못하고, 선생님도 학생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결국 아이는 외톨이가 되어가고,

 

마음의 문을 닫아 걸고 칠월칠석날 소원지에 자기의 소원을 적어서 하늘로 올려 보낸다 .

아이의 글대로 '혼나지 안케 해 주세요' 결국은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착한 아이가 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도 일본의 아이들 처럼 소원지 쓰는 날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정월 대보름 둥근달이 떠 오르면 보름달을 보고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서 불에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내면 그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아이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나누어 주면서 아이들의 소원이 무언가 적어보게 한다.

아이들의 소원도 모두 각양각색 이다.

아이들은 소원지에 소원을 써서 하늘로 올려 보내면 정말 자기네들의 소원이 이루어 지는냐고 자못 진지한 얼굴로

되묻는다.

 

자신있게 대답하면서 오늘같이 보름달이 둥실 떠 오른날 선생님은 너희들 소원지를 하늘로 올려 보낼 것이야

자신만만하게 이야기 해 준다.

담주 화요일 아이들은 저희들이 쓴 소원지가 매우 궁금했는가 보다.

 

"선생님 진짜 소원지에 소원 쓴거 하늘에 올래 보내셨어요?"

"그~~러엄~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순수하고 맑고 선생님의 말을 정말로 믿고 안도 하는듯 하다.

 

아이들이 써준 소원지를 오늘같이 보름달이 환하게 찾아온 저녁, 정성스런 마음으로 한장 한장 정성껏

하늘을 향해 읽어 가며 아이들의 소원을 모두 빌어 주었다.

 

                                                                              군포 시니어기자단   이 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