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기자단

둔대동악 축제 보리베기

아포리 2011. 7. 27. 15:19

 

  한낮 더위를 피해 토요일 늦은 5시 대야미 둔대초등학교 앞 너른 벌판에서는 보리베기 체험 두레축제가 열렸다.

군포시와 문화원이 후원하고 군포시 둔대 농악보존회가 주최가 되어 군포시의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둔대 농악의

흥겨운 가락으로 보리베기 축제가 시작되었다.

 

축제에 앞서 풍년을 약속해 준 하늘과 땅에 제를 지내는 의식을 진행하면서 보리풍년에 감사하는 고사덕담도 있었다.

막걸리와, 돼지머리, 북어포를 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절을 하면서 보리 풍년을 다짐하듯 웃고 있는 돼지머리 입에

시민들은 넉넉한 마음에 봉투 하나씩을 물려 주었다.

 

  둔대 농악대의 신명난 농악과 함께 보기만 해도 시원한 보리밭 체험은 시민, 청소년 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보리는 작년 10월쯤 파종을 해서 겨우내 보리가 웃자라지 않게 보리이삭을 밟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망종 때 수확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보릿대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끝을 입으로 잘근잘근 씹어 보리피리를 만들어 삘릴리 불어 보는 것도 이채로웠다.

보리베기에 참석한 시민, 청소년들은 콤바인으로 하는 보리베기가 아닌 우리 조상들이 옛날부터 해 오던 전통방식으로

낫을 들고 보리를 베기 시작했다.

 

처음 낫을 들어본 청소년 들이지만 어설프지 않게 낫질을 하면서 보리를 잘 베어 나가기 시작했다.

청소년 들에게는 농부들의 땀과 보리알곡 알기, 흙 만저보기로 농촌의 생활을 느끼게 하고 보리를 베고 난후 땀 흘린

노고를 돌아보며 둘러 앉아 새참으로 떡 메치기 한 인절미와 수박을, 어른들은 시큼한 김치에 막걸리로 시장기를 달랬던

정겨운 모습들을 추억으로 남게 했다.

 

  옛날부터 보리 베기를 할 때면 보리이삭을 뜯어 호주머니에 넣고 집에 가서 불에 구워먹으면 보리가 달콤했다던 그 시절

이야기와 보리를 구워먹다 머리를 홀랑 태워 혼 깨나 났었다는 동네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보리베기를 끝낸 후 보리그스름

이라 하여 풋보리를 베어다 구워 그스름을 해 먹으면 이듬해 보리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낫으로 베어낸 보리를 그네라는 오래된 전통 농기구에 탈곡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으며 처음 접해보는 그네 탈곡기가

청소년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였다.

보리베기 두레 축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모두가 함께하는 전통놀이로 길쌈짜기와, 보리타작 지게를 등에 저보는 지게허들,

누가 멀리 던지나 내기하는 고무신 던지기, 비석치기 등은 모두에게 한껏 흥을 돋구워 주었다.

 

  땀 흘린 뒤에 청량한 보람도 느끼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도움을 주는 두레의 뜻을 다시 한번 새기는 군포시민과

청소년들의 한마음 보리베기 축제가 내년 풍년을 약속하며, 참석했던 모두가 한 아름씩 각자가 베어 낸 보리에 아름답고

소중한 체험들을 담아 가지고 갔다.

 

                                                                                      군포 시니어 기자단   이 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