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호박 엉덩이가???? 참 예쁘다. ㅋ

아포리 2017. 2. 7. 05:38

 

 

 

 

 

언제인가 부부동반 친구들 모임에서

돌아 가면서 부부 소개를 해야하는 타임이 있었다.

 

우리 차례가 와서

우리집 냥반 일어 나더니

 

내 소개를........ㅠㅠ

우리집 바깥 양반 이라고 소개를 한다.

 

자기는 안 사람 이라고....ㅋㅋ

좌중에 한바탕 웃음이 터저 나왔고, 나는 무안했고...ㅠ

 

그랬나??? 내가 지금은 바깥양반이 되어 있나??

당신은 오래도록 바깥일 수고를 했으니

 

이젠 안사람도 되어 보아야지...그래야 편하지.ㅋ

 

세상에는 참 별난 일도 많다.

우리는 젊어서 부터 햄버거와, 죽을 좋아해서

 

그 시절 연애 할때는 햄버거는 롯데인가???? 생각도 가물가물...ㅋ

잔뜩 양배추가 중간에 있어 먹기도 불편할때

 

꼭 햄버거 집을 데리고 간다....아니면 내가 냉면 좋아 한다고 냉면집...

참내....

 

그 사람 앞에서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락 해도

조신한 아가씨가 양배추 잔뜩 있는 햄버거 먹는것도, 눈물 날 정도로 붉은 비빔냉면 먹는것도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이였는데..

아니면 죽 집....죽집도 당시에는 잘 없던 시절이다.

 

여지껏 내가 죽을 만든 것만 해도 세계를 한바퀴 돌아야 할듯..ㅠ

죽 만드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니지만

 

이젠 하두 통달을 해서 죽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며칠전 18층에서 호박죽 한 그릇을 가지고 내려 오셨다.

 

맛있게 먹더니 우리도 당장 호박죽을 만들어 내란다.

말이 떨어지면 바로 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기에...

 

마트에 가서 늙은 호박 한덩이 사왔는데 예쁘다.

반을 갈라 놓고 보니 납작 엎드려 있는 폼이 엉덩이가 참 예쁘다. ㅋ

 

그런데 늙은 호박 겉 껍질 손질 하는 것이 여간 힘이 들어 가야지....

꾀를 생각해 내었다.

 

이걸 반을 갈라서...씨를 빼어 내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말랑말랑 해 지겠지????

 

그리곤 껍질을 벗기면 쉽지 않을까???? 

여우 같지도 않은 곰 같은 마누라가 자기 닮은 늙은 호박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겉 껍질 손질을 해 보니 쉽당......ㅋㅋ

이런걸..여직 생각도 못하고, 머리가 나쁘면 평생 고생을 한다고 하더니...내가 딱 그짝...ㅠ

 

늙은호박 껍질 손질 할때마다 궁시렁 거리고 있었으니

이젠 주부고수 반열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주부 초보생 처럼 ...ㅠ

 

그래서 사람은 평생을 배워야 하는 겨...죽을때 까지 배워야 하는겨

별것도 아닌걸 호박 껍질 하나 정리 하면서

 

의기양양.....ㅎㅎㅎㅎ

팥을 삶아 내고 잘, 힘들지 않게 손질한 호박을 삶아 내고

 

찹쌀,맵쌀을 적당히 갈무리 해서

맛있는 호박죽 완성....ㅋㅋ

 

그동안 죽 만드는 것 일도 아니던 것이

이젠 늙은 호박 손질 하는것.....일도 아니다. ㅋㅋ

 

늙은 호박 한덩이 때문에 그동안 젊어서 부터 지금껏

얼마나 많은 호박 손질 때문에 힘이 들었는데.....

 

호박지 담글때 마다, 호박죽 만들 때 마다.

늙은 호박이 나를 힘들게 하더니..

 

이제서야 늙은호박 손질이 손쉬워 지네....

울집 안 사람.....바깥 사람 요리 하기도 손 쉬울까????

 

그건 만만하지 않을 걸????

그래도 평생 지는게 이기는 법 이라는 건

 

도통을 한 나 인디

 

오늘도 지는 연습으로 하루 시작을 한다.

요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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