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것참.....유치한 화이트데이....ㅋ

아포리 2017. 3. 13. 05:49

 

 

 

가끔은 시시껄렁 껄렁한 짓을 하고플때도 있다.

가끔은 유치한 짓을 하고플때도 있다.

 

바로 오늘 같은 날....

아님 결혼 기념일 같은 날....

 

우리가 합숙을 한지 벌써 몇년 세월이염????

40년도 중반에 와 있는디....ㅋ

 

무심한 냥반이라 생전 결혼기념일, 생일 등을 챙김할줄 모른다.

그래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가끔은 서운할때 있다.

40년 중반에 와 있는 합숙 동기 같은면 이젠 산전수전도 다 건너 뛰어 넘어온

 

그런 합숙 동기련만....가끔은 유치해 지고 싶을 때...있다

몇년전 결혼기념일에 있었던 헤프닝....

 

그냥 심술한번 부리고 싶었고, 그냥 어깃장 한번 놓아 보고 싶었을뿐

별 다른 생각도 없이

 

올해 결혼기념일엔 나두 꽃 좀 받아 보고 싶다....

별 뜻도 없이 흘려가는 말을 던저만 주었다.

 

그러곤 눈치를 보니....신문에만 정신 팔려 있고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듯

에고..내가 무신 팔자에 꽃 타령을 ....ㅎㅎㅎㅎ

 

나도 참 어지간 하게 심심했는지...어깃장 한번 놓았더니

귓등으로 듣지 않았던게 아니고 마음속으로 들었던것 같다. ㅋ

 

결혼기념일, 뭐 그날이 그날이려니 하고 심심하게 지내고 있는 오후에

웬 비닐에 둘둘 말아 있는 장미꽃 한송이....ㅎㅎㅎㅎ

 

웃어야 해??????....그냥 웃었다.

감사해야 하는데, 하나도 감사하지 않았다.

 

아니 꽃을 사다 줄려면 제대로 사다 주던가, 아니면 말던가.

뭔 장미꽃 한송이를 ...그거 들고 들어 오는것도 유치하지 않던가???? 아이들도 아니고....

 

그래, 어차피 합숙하는 사람들은 유치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으니

비닐에 돌돌 말려 있는 장미 꽃 한송이를 거실 한켠에 거꾸로 매달아 핀으로 고정 시켰다.

 

그것이 지금도 몇년 지나도록 먼지만 소복 소복 쌓여 있고

색도 바래 있고, 툭 건들기만 하면 마른 꽃송이라 우수수 떨어질것 같아 건들지도 못하고

 

시간 지날수록, 별것도 아닌것을 왜 소중하게 그대로 두고 있는지

나도 참 어지간한 푼수는 푼수여.....그게 뭐 그리 소중하다고.

 

유치한 짓 또 하나 그렸다.

벼르고, 벼르고, 또 벼르고...저 냥반이 어쩌나 보려고

 

화이트 데이가 사실 뭔지도,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있을게 분명한터,

있지~~~ 화이트데이 때는 남자가 여자한테 초코렛 주는 날이래~~~~

 

것두 괜한 말 놀음이 하고 싶어서 꺼내 보았다.

그렇게 말 놀음 잘못 하다가 또 투닥일때도 많기에.....ㅋㅋㅋㅋ 그냥 흘렸다. 심심해서

 

뭔 이 나이에 발렌타인을 찾고, 화이트 데이를 찾을까 마는 ㅎㅎㅎ

그랬다...못 알아 들을게 뻔하지만 그냥 말을 던저 놓았다.

 

ㅋㅋㅋㅋ 그런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예쁜 사탕 봉지 두개를 꺼낸다

큰건 자기것.....작은건 내꺼 란다.

 

엥???? 이걸 어디서 났는디????

샀남???? .....요런걸 얼마주고 샀어????

 

그 마음이 고마워서 나는 계속 호들갑스러웠다.

그럼 그렇치.....ㅠ

 

지난겨울 폐렴으로 한달간 입원한 탓에 요즘 한의원 치료중에 있다.

한의원에 간호사가 며칠전에 사탕 한봉지를 주머니에 넣어 주더란다.

 

그리고 또 며칠후에 작은사탕 한봉지를 주머니에 또 넣어 주더란다.

그것이 모여서 두 봉지가 되어서

 

한의원에서 얻어온 사탕 두봉지로 화이트데이 마눌 입막음 하려고....ㅋㅋ

누가 뭐랬나....괜한 가슴 찔림으로 얻어온 사탕으로 입 막음 하려고

 

한의원에서 얻어온 사탕 두 봉지를 주섬주섬 꺼내 놓으면서

올해는 제대로 된 화이트데이 란다. 참내~~

 

그 남편에 그 마눌....부창부수 푼수 합숙생들

끼리끼리

 

사는게 뭐 별거라고, 고운정은 훨씬 적은것 같고

미운정은 시루떡 켜켜이 있는것 처럼 켜켜이 쌓여 있고

 

그래도 우리는 함께 지고지순 합숙생활 40년 중반에 와 있는

합숙생들.....지지고 볶고, 지지고 볶고

 

앞으로 우리 합숙생활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더하기 또 40년 중반 쯤 더 해 볼까나????

 

백년 합숙생활 해로는 못하 더라도

40년 중반 더하기, 40년 중반 보태기 해서 90년 합숙생활 해 보기로

 

손가락 걸어 볼까???

 

한의원 간호사 언니 고맙수!!!!

사탕 두 봉지로 울 남편 애교 있게 화이트데이 기 살려 주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