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입학을 했다
즈 엄마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태어나서
산후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바로 우리집으로 퇴원을 해서
난생 처음 갓난이 산후조리를 해 보는 경험을 했다.
나도 내심...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들
산후조리원으로 가면 더 편할 걸....왜 쟈는 산후조리원 마다하고
시에미 집으로 온다고 할까???? 걱정이 태산이였다.
몇날 며칠 고민을 하다가 용기가 생겼다.
이참에 갓난이 산후조리를 못하면 나도 할머니 자격이 없는겨...
한여름 복중에 태어나서 그해 여름 지독히 더웠다. ㅋ
며느리는 산후조리 하느라고 창문 닫아놓고 있고
갓난이는 또 갓난이라 창문 닫아 놓고
할머니는 땀을 삐질 거리면서 미역국 끓여 대느라
산모랑, 아기랑 돌보아 주느라 땀띠가 나고. ㅎㅎㅎㅎ
그래도 그런 일들이 내 인생의 최고의 일을 해 낸것 같은 생각....
요즘 누가 집에서 산후 조리를 한다고..
모두 병원에서 출산을 하면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가더만
우린 그렇게 셋이 똘똘 뭉처서 갓난이를, 산모를 조리를 했다.
그렇게 갓난이를 5년을 키워 주었다.
그런데 지금 가장 후회 되는 것이
아기는 절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며느리도 여자이고 아기를 키워 볼 의무가 있는 사람인데
그리고 아기를 키워 내는 것이 얼마나 여인으로서 보람된 일인데
직장생활 한다고, 또 주말 부부 한다고
갓난이는 할머니 몫으로 남겨 놓고.....
그것이 시에미로서 단호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거라
못한 것이 제일 미안스럽기도 하고, 한으로 남아 있다.
두 녀석 모두 내가 키워 주느라고
정작 아이 엄마는 그 예쁜 아이 둘을 엄마로서 키워보는 재미도 없이 할머니 손에서 크게 했다.
그러다 내가 5년을 키워준 녀석들을 모두 데리고 대전으로 갔다.
아들녀석이 대전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에.....
아이 둘을 빼앗긴 기분으로 나는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이 보고 싶고, 품에 안아보고 싶고, 놀이도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던 녀석들이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고 초등 5학년이 되었다.
지금도 녀석들은 할머니 껌딱지 들이다.
큰 녀석이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 얼마나 할머니 마음이 설레임 이였는지
초등학교 입학식 하는것 보러 대전까지 달려간 할머니.....ㅋ
옆집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아....거 뭐 초등학교 입학식 까지 할머니가 가고 그려.....
그래도 씩씩하게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 껌딱지 보고 싶어서....ㅎㅎ
참 큰 녀석이 조신하다, 마음씨가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조신하다.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할머니는 손녀한테 핸드폰 선물하고 싶어서 물었더니
아니예요....한다.
아직은 핸드폰이 있으면 공부에 방해가 되고 또 엄마가 허락할때 그때 사 달라고 한다.
엄마가 허락을할때.....그 말이 할머니 귓전을 맴돈다.
요즘 아이들이 엄마가 허락을 할때까지 기다리나????
그래서 입학선물로 핸드폰을 선물 해 주고 싶었던 마음을 접고
대신 컴퓨터를 장만해 주고 교복을 장만해 주고......ㅋㅋㅋ
초등학교 입학...1학년 때부터 방과후 학습으로 종이접기를 하더니
6학년까지 6년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종이접기를 했다.
종이접기 선생님이 이런 아이는 처음 본다고 하셨다.
아이들은 조금 하다가 흥미를 잃고 그만두고 또 다른거 하고 하는데
이 녀석은 이것저것 한눈 돌리지 않고 종이접기 6년을 했다.
종이접기 선생님이 수제자란 평을 하신다.
그러더니 결국 종이접기 어린이 사범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초등학교에서 1명이 사범자격증을 따 내었다.ㅎㅎㅎㅎㅎㅎㅎ
이젠 종이접기 하나 가지고 어디든 가서 봉사를 할수 있는
종이접기 사범이 되었다.
손으로 하는 오물조물 거리는 일은 뭐든지 조신하게 만들어 낸다.
주말에 할머니 집에 올때면 꼭 뭐 하나라도 종이접기로 만들어서 가지고 온다.
아이가 왔다가 간 자리에는 우리집은 색종이 각종 종이가 수두룩 하다.
그렇게 한길을 꿋꿋하게 6년을 한결같이 걸어 오기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금새 싫증을 내기 때문에
그런데 이 녀석은 참 특이하다.....
앞으로 무한한 멋진 종이접기 작품을 만들어 내기 바라면서
아이가 가는 길.....할머니는 조용히 기도를 해 준다.
할머니 손재주는 영 재주가 없는 손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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