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날
개구리가 놀래 들어가 버린날도 한참 지났는데
밤새 눈이 많이 오리라던 기상청 뉴스를 듣고
반신반의 했었네요
새벽에 눈을 떠 보니
정말 눈이 많이 와 있네요
늘 ......
눈이 이렇게 소복이 오늘 날이면
해야 하는 연례 행사가 있습니다
눈을 가득 덮어 쓰고 있는 자동차 문을
눈이 떨어지지 않게 살그머니 열고 들어가서
오디오를 열어 놓습니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시디나 테잎을 걸어 놓습니다
눈덮힌 차창으론 밖이 전혀 보이지 않고
차 안은 그야말로 아늑하고 포근한 작은공간
내 좋아하는 로얄석 입니다
눈덮힌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은 .....................
어떤 비싼 값을 지불하고 들어간
음악회 보다 더 훨씬 감미로움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눈이 함박 온 새벽에 사우나를 가기위해
덮어쓴 겨울점퍼에 목욕가방 들고
슬리퍼 신고 차 안에 들어간 그 모습으로 한껏
우아한 음악회에 입장을 한것처럼
우아한 마음으로 오돌오돌 새벽추위에 떨면서
버튼을 눌렀는데 전에 오디오에 걸어 놓았던
시디에서 고향의 푸른잔듸 팝송이 흘러 나옵디다
지천을 분간 못하는 눈이 내린 그 신 새벽에......
나는 또 걸맞지 않는 주책을 부려 봅니다
'하루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흥 관곡지 연꽃. (0) | 2011.07.27 |
---|---|
당황했던 하루 단상. (0) | 2011.07.27 |
경인년 덕담. (0) | 2011.07.27 |
어느날 일기. (0) | 2011.07.27 |
고운 단퐁 떠나 보내는 가을인사 (0) | 2011.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