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에 있는 청태산...ㅋ
137키로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면 족할것 같은데
일단 혼자 떠나는 길 이기에 긴장은 늘 하게 된다.
출발전 부터..
가는 길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고, 그곳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고
아무리 뱃심이 두둑하다고는 해도..
사실 두둑하지도 몬하고, 겁도 많고, 놀라기도 잘 하는 위인이라....ㅠ
겉으로는 늘 씩씩한척은 혼자서 도맡아 하고 있는게 탈이다.
워낙 스모선수 처럼 생긴 사람 인지라
감히 누가 나를?????? 그거다 ㅎㅎㅎ
출발하기 전 지인이 카톡을 보내왔다.
거기에 가면 멧돼지 조심 하셔야 해요.....
내 대답은.......
그 까이 멧돼지 쯤이야....감히 나를??? ㅎㅎㅎ
멧돼지가 나를 보고 도망 갈걸????
나는 울 딸래미가 인정해주는 스모선수 처럼 이니깐..ㅍㅎ
내가 다시 카톡을 보냈다.
내가 그곳에서 멧돼지 습격을 받으면 언능 달려와서 구출해 주기나 하소..
내 주머니에 금덩이 하나 넣고 출발을 하니깐
만약에 멧돼지 습격을 받으면 나를 구출 해 주는 좋은 님 한테
주머니에 가지고 간 금덩이 한 덩이 줄티니깐....ㅎㅎㅎㅎㅎ
계속에서 밑에서 부터 숨을 몰아쉬고 올라 올라 가다 보니 등허리에 땀이 차 오른다.
드문드문 남정네 들 서,넛 은 만나게 되는데
여인네들은 오늘처럼 좋은 날 모두 어디 간겨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나.... 청태산은 야생화 천국이다.
처녀치마 만나고, 괭이밥 만나고, 모데미 만나고, 얼레지, 바람꽃이 지천이다.
멧돼지고 뭐고 아무 생각 없이 좋은 봄날 꽃들의 잔치에 초대를 받은 양..
나는 그 한가운데 주인공이 된것 같은 착각이다
스모선수 쯤에서 순간 급상승....할머니 여왕쯤으로 나를 승격 시켜 놓고
색감 고운 얼레지 군락지에서는 정신이 몽롱하다, 이 좋은 세상속에 내가 서 있다니
황홀 그 자체였다.
어여쁜 얼레지 한 꼭지 담아 놓고 돌아 서려는데.....옴마얏~~~
얼마나 몸이 굳어 버리고, 얼어 붙어 버리고, 그 자리에 낭락장송쯤은 안되었어도
도망가고 싶어도 발이 땅에 찰싹 달라 붙어 가지고
발조차 움직일수 없는 지경이였다.
얼마나 화들짝 놀래고, 그 산속에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할수도 없는 순간의 상황
어쩌면 좋으랴.....가슴에는 뜨거운 뭐가 ....죽을 맛 이였다.
등허리는 오싹하고.......
그란디.....놀램도 순간....뭐야 이건~~~~ㅠㅠㅠㅠㅠㅠ
누군가 사진 찍으로 돌아 다니다가 점퍼의 줄이나
아니면 카메라 가방 줄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이였다.
이걸 우짜면 좋으냐.....참말로..
누가 이런 짓을
멧돼지도 서슴치 않고 겁내지 않겠다던 호언장담이
무색해 지고 말았다.
그 순간에...그 위기의 순간에 내가 놀래 소리를 지르고
아마도 누군가 나를 구출해 주기 위해 달려 왔다면
나는 주머니에 있는지, 없는지 모를 금덩이 하나 날아갈 뻔 했당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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